posted by 선례공주 2010. 8. 2. 17:11
여름휴가 (양장) 여름휴가 (양장)
장영복, 이혜리 | 국민서관 |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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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의 우리그림책 셋에 해당하는 4~7세를 위한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아주 멋진 [여름 휴가] 라는 그림책, 책은 생각보다 조금 크고 표지 그림은 코끼리가 전혀 코끼리 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서 부터 나의 시선을 잡아 당긴다. 

표지를 들추자  마자  펼쳐지는 아빠 코끼리의 분수쇼 모습. 그건 파란 물방울이 송이 송이, 둥실 둥실 떠오르는 것이 아주 시원한 느낌을 주며, 금방이라도 해변으로 날아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해 주며, 그림책의 내용은 시작한다.  아빠 코끼리는 하루에 세 번씩 분수쇼를 하느라 어깨가 축 늘어졌다고 한다. 또한 오늘은 일년에 딱 한 번 있는 동물원에 휴일이라고 한다. 동물원 가족들은 모처럼 한가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며,  그래서 일까나, 동물원에 가면 있는 안내 표지판 즉 여기는 사자, 여기는 코끼리, 여기는 홍학 드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이고, 여러 동물들이 즐비하게 그림책을 장식하고 있다. 

또 여기저기에 그런 동물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갓을 쓴 옛날 선비 한분이 걸어오는 모습이 아주 작게 한 표면을 장식하고 계시고, 치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네명의 외국인 아이들의 모습도 작게 보인다... 이건 꼭 그림을 그리고 여기저기 신문이나 잡지에서 사람 그림이나 사진 등을 오려서 함께 붙여 놓은 것 같은 아이들이 해 놓은 꼴라쥬 같은 그런 모양의 그림책 이다...

그래서, 나에게 바탕 그림들은 아주 색다르게 다가오고, 정말 한참을 자세히 바라보지 않으면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한 느낌이 들며, 자세히 그림을 들려다 보는 것 보다 내용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된다...그림책 [여름휴가]는 내가 먼저 읽어 보게 되었는데, 과연 이 책을 우리 큰공주에게 읽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 진다.

코끼리 가족의 코끼와 코리는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가는 얼룩말과 펭귄의 자랑에 자기네 코끼리 가족도 여행을 갈거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하루에 세번씩 분수쇼를 한 피곤한 아빠 코끼리는 코만 골고 잠을 자고 있다.  아빠 코끼리가 드르렁 거리며 잠을 자다 내쉰 콧바람에 코끼와 코리는 슈웅 날아가 고운 모래가 있는 바다, 해수욕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 뒤 엄마 코끼리도 아빠 코끼리의 콧바람에 슈웅 날아가 코끼와 코리가 있는 바닷가에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코끼와 코리, 엄마 코끼리는 왁자지컬한 해수욕장에서 파도 넘기, 오징어 그네 타기, 문어공 굴리기 등을 하고 논다. 하지만, 아빠 코끼리가 없어서 일까나 아주 행복하거나 즐겁지만은 않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네 가족사를 조금 엿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한 여름에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네 아빠들, 신랑들은 고작 하루 정도 쉬는 휴일에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싶어 하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던 아이들과 부인은 그런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고,  단 하루 아빠가 쉴때 신나게 아빠랑 함께 어딘가를 가서 놀고 싶어하니 말이다. 어쩜 작가는 그런 우리네 가족사를 은연중에 내 비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난 작은 공감을 갖는다..

또 마지막에 아빠 코끼리도 코끼와 코리, 엄마 코끼리가 잠을 자면서 쉬는 힘쎈 콧바람에 청소기에 빨려 들어오는 것처럼 슈우욱 떠올라서 고운 모래 언덕에 퍽 내려와 가족을 만나게 되고, 신나게 해수욕장에서 놀게 된다는 내용이다. 중간중간에 아빠코끼리, 엄마코끼리, 코끼, 코리 등이 코골이 합창을 하는 소리에서는 멋진 음율을 나타내는 것 같아 너무도 재미 있고,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어 주며, 이렇듯 우리도 코끼리 가족처럼 그냥 낮잠 한잠 자다가 해수욕장으로 떨어져 신나게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상상을 하게 된다. 

또한 코끼리 가족이 다같이 해변에 앉아 멋진 밤하늘에 총총히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는 모습에서는 아주 평화로움을 느끼게 되고, 왠지 모를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코끼리 가족 모두의 그림속에서 몸 전체에 음표들이 마구마구 떠다니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