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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26 [리뷰] 여자들의 피난소ㅡ가키야 미우
posted by 선례공주 2024. 6. 26. 18:13
여자들의 피난소
2011년 3월 11일, 일본인들이 공포의 기념일로 기억하는 바로 그날 시작된 그녀들의 이야기 『여자들의 피난소』. 통찰력 있는 어른의 시선으로 일상의 가려진 치부를 해부하는 작가 가키야 미우가 천년에 한 번 있는 대해일 앞에 무너진 일상 속에서 평범한 여자들이 겪은 차별을 이야기하고, 현재 일본의 민낯을 아무런 여과 없이 소설로 털어놓았다. 해일이 사랑하는 남편을 삼켜 버리고 난 자리에 6개월 된 아들과 남은 우루시야마 도오노.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며느리를 종으로 여기는 시아버지와 능글능글한 시아주버니뿐이다. 하지만 의지할 곳 없는 도오노 몰래 시아버지와 시아주버니는 끔찍한 음모를 꾸민다.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쳐 간신히 고향으로 돌아온 40대 여성 야마노 나기사는 하나뿐인 아들을 건실히 기르고자 아등바등 노력하지만, 이혼녀인 나기사에게는 술집 여자라는 타이틀만 되돌아온다. 아직 어린 아들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심지어 생사마저 알 수 없게 된다. 도박만 일삼는 불성실한 남편에게 늘상 구박받는 50대 여성 쓰바키하라 후쿠코. 지진 해일로 모든 것을 잃고 피난소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후쿠코는 내심 바랐다, 남편도 함께 잃기를. 괴로운 피난소 생활의 유일한 희망이 남편 없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었던 그녀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돌아오는데…….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히 마주하던 그녀들은 구습에 부딪히고, 그렇게 새로이 해체하고, 연대하고, 돕고, 자신을 찾아낸다.
저자
가키야 미우
출판
왼쪽주머니
출판일
2019.09.20


일본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진. 2011년 3월에 일본사회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일본 대지진 발생때의 상황에서 보고 느꼈던 것이 바탕이 되어 이 소설 [여자들의 피난소]가 나오게 됟 듯 하다.

슈퍼마켓에 갔다가 지진으로 인한 해일을 만나 자동차 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마스노랴는 노인의 2층 베란다로 뛰어든 덕어 목숨을 건지 후쿠코. 자신의 집에는 일평생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이 있는데 그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차라리 죽었으먼 하는 생갹이 드는 후쿠코.

그리고 마스노 노인 집에서 보니 냉장고를 타고 떠내려가고 있는 소년이 있다. 겨우겨우 그 소년을 구했는데, 이름은 마사야로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해일이 일어난다고 했을 때 모두 학교에 있으라 했는데 마사야는 엄마를 찾기 위해 기필코 학교를 뛰쳐 나왔다가 해일에 떠내려 가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한 젊은 여자. 그녀는 갓난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해일이 오기전에 비상용품 등을 사러 나왔다가 해일을 만나게 되고, 그 지진으로 인한 해일로 남편과 시어머니를 잃었다.

이렇게 사건의 중심 인물들은 모두 하루 아침에 가족도 살던 집도 모두 떠내려 가서 없게 되어 전부 임시로 만들어 놓은 피난소에 오게 되는데, 이제부터 이들이 겪게 되는 말도 안되는 불평등과 부조리. 우리사회에만 있는 줄 알았던 남존여비 사상이 가까운 일본 사회에도 있었으며,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소설 속에서 적나라하게 비추어 지고 있어서 소설을 읽는 나는 속이 터지고 짜증스러워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또한 이 부당한 가족 속에서 그들이 온전히 지기자신 들의 삶을 위해 새롭게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