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0. 5. 25. 02:25
따라쟁이 내 동생 따라쟁이 내 동생
아만 기미코, 고향옥, 나가이 야스코 | 담푸스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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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내동생] 빨간 바탕색의 그림과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택배로 책을 받은 순간 한참을 고민했다. 이것 반품할까 아니면 그냥 읽어줄까 하고..  A4크기의 무슨 노우트 같은 느낌에 책으로 별로 책 같아 보이지도 않고 아직 어린 우리 아가들에 그림책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꼬-옥 큰아이들 즉, 초등학생들의 동화책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반품하면 택배비랑 반품택배비랑 해서 손해이다 보니, 그냥 우리 공주들한테 한번 읽어 주지 뭐 하는 생각으로 거실 바닥에 놓아 두게 되었다. 그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챈 것처럼 우리 큰공주도 [따라쟁이 내동생] 책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저녁먹고 한가하고 해서 잠시 쉴 요랑으로 누워서 거실 바닥에 있는 [따라쟁이 내동생]을 소리내어  읽었다. 그랬더니, 우리 큰공주 혼자 잘 놀고 있다가 그 소리에 얼른 달려와 옆에 찰싹 누워서 신난다고 쳐다 보고 듣는다.. 이것 은근히 재미있나 보다...

[따라쟁이 내동생] 우와 이것 완전 겉모습만 보고 책 잘못 판단할 뻔 했다.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도 공감가고 재미 있는 것이 꼭 우리집 이야기인 것 같다.  또 우리 큰공주에게도 아주 좋은 그림책인 것이다......

[따라쟁이 내동생]은 담푸스 어린이 04에 해당하는 책으로 작가 아만 기미코라는 분이 자신이 외동딸로 태어나 형제 자매 간의 정을 잘 모르고 자랐다가, 결혼해서 자식을 나아 엄마가 되면서 자신에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두 아이가 놀면서 서로 자꾸 싸우는 것에 대해 어쩔 줄을 몰라 하고 마지막에는 그 아이들의 싸움에 끼어들게 되면서, 아이들이 "엄마는 형제가 없어서 너무 모르는 것 같은데" 하는 소리에 힘을 얻어 그걸 바탕으로 따라쟁이 내동생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나, 정말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아니 오늘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너무도 똑같이 표현해 놓고 있다. 

동생 타아는 따라쟁이이다... 맨날 맨날 누나가 학교에 갔다 오기만을 기린처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하고 기다리고, 누나가 나타나면 깡충깡충 뛰어 나가서, 누나가 쌓기나무로 탑을 쌓으면 옆에 와서 "나도나도"외치며 함께 탑을 쌓고, 누나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또 나도나도를 외치며 따라서 문에 그림을 그린다.  미코는 그런 동생 타아가 너무도 싫고 짜증난다. 그래서 동생 타아가 바로 옆에서 놀면서 귀찮게 하거나 따라할때마다 엄마를 크게 외치며, 동생 좀 제발 데려가 달라고, 따로 놀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도 엄마는 동생 타아를 데려가지 않으시고, 타아랑 사이좋게 잘 놀라고 말씀하시고, 문에 그림을 그린 것도 동생 타아인데, 자신이 함께 놀아주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야단을 치신다.... 

그래서 미코는 화나고 동생이 미워 2층에서 쿵쾅쿵쾅 거리며 심술맞게 계단을 내려오다 그만 타타타타 콰당 하고 계단 아래로 쿵 굴러 넘어지게 된다. .  눈에서 불꽃이 팍팍 튀는 것 같고 너무도 깜짝 놀래 큰 소리로 울어버리는 미토,  그런데 이어서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바로 옆에서 동생 타아가 따라서 운다.  미코는 그런 동생이 미워 더 크게 울고 만다..  두 아이의 울음소리에 놀란 엄마가 달려 오셔서 누가 넘어져 다쳤는지를 물지만,  미코는 대답하지 않고 더 크게 울 뿐이다.  동생 타아는 울다 말고 누나가 넘어졌다고 이야기 해어서 엄마는 누나가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 확인하시고, 동생 타아에게 이야기 해 준다. 누나는 다치지 않았다고...알고보니 동생 타아는 누나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소리에 누나가 많이 다친 줄 알고 크게 울었던 것이다. 이런 동생의 마음을 알 게 된 미코는 그 다음날 부터 동생을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되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서 동생과 어떻게 놀아 줄 것인지 생각한다...

정말 우리한테, 우리 가족한테 흔히들 일어나는 일로, 너무도 큰 감동과 공감을 주지 않는가??!!

우리 큰공주도 동생을 너무너무 이뻐라 하고 잘 놀아주다가도, 자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싫어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물건이나 인형, 책 등을 만지고 가지고 놀고 하면 말도 못하게 소리 지르며 싫어하고 간혹 함께 놀기 싫다고 이 엄마를 애타게 부르기도 한다. 제발 동생 좀 데려가라고... 그렇지만, 막상 어디 갈 때 동생이 없으면 찾고, 꼭 함께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역시 형제 자매가 함께 어울리면서 생활해야지 가정에서 부터 작은 사회를 배우며, 서로 정도 쌓고 사랑을 하고 형제간의 우애도 만들어 가는것 같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