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0. 6. 9. 11:21

박완서 작가의 단편선인 자전거도둑. 여기에는 1979년 샘터사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집 "달걀은 달걀으로 갚으렴"에서 뽑아낸 글들로 여기저기에 청탁을 받아 쓴 작품들이 아닌 그냥 작가 스스로 써 놓은 미발표 원고들로 1970년대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이 지금 중학교에 입학한 우리 큰공주가 읽어야 하는 권장도서라고 하니 왠지 어색하다. 이 아이들이 과연 그 때를 책으로 만나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싶으니 말이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건너뛰어도 책속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자전거도둑" 열여섯살에 청계천 세운상가 뒷길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자전거로 배달일 등을 하고 있는 점원 수남이.. 바르고 부지런해서 주인 할아버지는 물론 주변 상인들, 또 단골손님들에게도 인정받는 수남이. 그런데, 어느 날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자전거로 배달일을 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수남이 자전거가 넘어져 비싼 자동차에 흠집을 냈다고 커다란 돈을 요구하는 자동차 주인.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말이다. 그리고 수남이는 냅따 자전거를 들고 도망쳐 가게로 오는데 잘못한 것은 자동차 주인인 것을. 왜 수남이는 자기가 자전거 도둑이 된 느낌일까? 그 어이없는 사건으로 그 시대의 세상 풍파를 알아버린 수남이다.

또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달걀 하나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는 한뫼. 도시사람들에게 무시 당하는것 같은 느낌을 멋진 선생님을 만남으로 인해서 생각의 변화를 느끼고 다시 건전한 사고를 하게 되는 한뫼. 역시 학생은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하는것이 정답이었다.

"시인의 꿈" 다 쓸어져가는 무허가판잣집에 살면서 올곧은 어른이 되신 시인 할아버지. 어린 한 소년은 그 할아버지로 인해서 세상을 어찌 바라봐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듯 하다.

"옥상의 민들레꽃" 누구나 자살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어른이고 아이이던지 상관없이 말이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할머니 들이 자살을 하셨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앞으로 떨어질 아파트 시세만 생각한다. 정작 그들이 왜 자살을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그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아무런 쓸모없는 인간 대접을 받았을 때 이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떠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아주 하찮은 옥상의 시멘트 틈 속에서 겨우겨우 피어난 민들레꽃만 보더라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할머니는 우리편" 학군 찾아 좋은 아파트를 찾아 이사를 자주하는 한 가족. 그 속에서 어떤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할머니의 가르침으로 알게된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가 진정으로 좋은 아파트인지 안다.

"마지막임금님" 뭐 이리 나쁜 임금이 있나 모르겠네.자기 나라 백성들이 왜 임금보다 행복하면 안되는 것인지 원. 도통 이해할 수없는 임금이다. 거기다 욕심이 하늘을 찔러서는 끝내 자기 목숨도 버리는 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