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책을 빌리려 갈 때마다 내 눈을 잡아 끄는 거울속 외딴성. 드뎌 빌려와서 다 읽었다. 또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중1학년에서 3학년 학생들이 등장인물이다. 총 7명 아이들. 다들 서로 다른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는 한 마디로 등교거부 학생들이다.
먼저 주인공인 고코로. 유키시나 제5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반 친구의 어이없는 오해와 따돌림. 거기다 그 무리들이 집에까지 찾아와서 협박아닌 협박을 한 이후 도저히 무서워서 다시는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고코로의 부모님들께서는 그져 고코로가 배가 아파 학교를 가지 않는다 생각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져서 학교를 갈 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 고코로는 그렇게 하지 못 하고 하루 하루를 집에서 혼자 보내게 되며, 또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집에 자신이 없는 것처럼 커텐들도 다 쳐놓고 지낸다. 고코로에게 어느 날 자신의 방에 있는 거울에서 빛이 났다. 그리고 그곳을 만지는 순간 거울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곳은 어디일까?
거울속 세상에는 인형의 집처럼 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자신처럼 거울속으로 들어 온 6명이 아이들이 있었다. 아키코. 후카. 마사무네. 우레시노. 리온. 스바루. 모두 고코로처럼 평일낮에 거울속에 들어 왔다는 사실은 다들 학교라는 곳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 일곱명의 아이들에게 늑대가면을 하고 있는 소녀가 전해주는 규칙과 미션이 주어진다. 소원의 방을 찾고 소원의 열쇠를 찾는다면 열쇠를 찾는 단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 준단다. 과연 이게 현실 속에서 가능한 이야기인가? 거기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 성에 있을 수 있으며 시간이 오후 5시가 넘기전에 다시 자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모두 커다란 늑대에게 잡혀 먹힌단다. 그것도 한 명만이 아니라 성에 있는 모두 연대책임으로 늑대에게 잡혀 먹힌단다.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 이지만 이 성에 온 일곱명의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 하는 상황이어서 인지 이 성으로 와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치츰 서로들을 알아간다. 특별히 뭔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도 다른 친구들을 비난하거나 따돌리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현실속 학교라는 곳에서 혹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하는 가정이라는 곳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이해해주는 어른도 친구도 만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다 보니 다른 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아픔을 그대로 느끼게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알게 모르게 거울속 세상에서 위안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왜 현실 속에서 이들에 마음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어른은 없는 것인지 안쓰럽다. 특히나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올바른 선생님들이 안 계신 것인지 화가 날 정도다. 또한 거울속 외딴성에서는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책이 아닌것 같은 느낌도 든다. 뭔가 현실적이지 않는 이야기,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는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해피앤딩이 존재하지만 그 전에 읽었던 작품들과 뭔지 모를 느낌이 숨어 있다.
2021. 4. 28.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