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발표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미셀 투르니에의 두번째 작품 [마왕]. 괴테의 유명한 시 "마왕"에 영감을 준 식인귀 신화와 성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 했다고 하는데. 아주 많은 상징들과 철학적인 요소로 건 200페이지가 넘어 갈 동안 마냥 어려워 진심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싶다.
파리의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인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그에 어린 시절 회상하며 쓴 일기를 시작으로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2차세계대전 시대에 군대에 징집되어 군에 가게 되고, 이후에는 동프로이센으로 독일의 포로로 이송되어 거기서 적응하면서 자유로운 포로로 생활하는 이야기와 불길한 기록이라는 단락 단락으로 그가 겪은 전쟁과 히틀러의 만행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찌보면 아주 힘들고 견디기 힘든 전재 상황의 포로인데. 여기서 보는 티포주는 아주 자유롭고 포로 생활을 너무도 평범하게 잘 받아 드리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는 아주 긍정적인 인물이며. 그에게 떨어진 운명에 대해 너무도 순순히 받아 드리는 인갼이라 할 수 없으며. 그에 입에서는 좀처럼 No라는 말이 냐오지 않는 순종적인 사람으로 그를 부리는 윗사람으로서는 다루기 쉬운 포로가 아닐 수 없으며, 어느 순간에는 그는 포로가 아닌 독일 군인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 여러 곳에서 이야기 하는 "짋어지는 행위"를 찬양하는 듯 한 이야기와 그 짋어지는 기능에서 주인공 티포주는 환희를 느끼거나 행복감을 느끼는데 과연 작가 미셀 투르니에는 왜 이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는지 독자로 부터 아주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예수가 십자기를 메고 힘들고 고단한 길을 묵욱히 올라가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또 티포주는 자신을 식인귀라 칭하기도 하는데, 식인귀라 함은 인간 세계에서는 어둠의 존재, 물질의 포로, 야수성을 지닌 자의 이미지이라 사전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렇담 티포주나 히틀러나 괴링이나 라슈텐부르크 할 것 없이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인간 모두가 식인귀, 또는 마왕은 아닐까?
오늘도 난 [마왕]이라는 고전을 읽으면서 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면서 고전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하다.
2024. 6. 24.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