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 오컬트 스릴러의 1인자 라는 작가 박해로님의 [사악한 무녀]. 제목에서 부터 무속 호러 소설임을 말해 주고 있으며, 은근 무섭고 공포스럽다.
이웃들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늘 반복되는 무서운 꿈을 꾸는 작가 김민규. 그는 너무 힘들어 정신과에서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민규의 몸은 계속해서 시름시름 아프고, 늘 편안하고 안락 해야하는 집이 지옥과도 같아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은 정도이다.
이제는 아주 한계에 도달하여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꿈꾸는 민규.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려고 하는 집은 주로 노인들만이 많이 생활하고 있어 단디 자체가 조용하지만 정작 자신이 살려고 하는 집 윗층에 섭주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무녀가 살고 있어 도통 마음이 내키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하루도 더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큰맘 먹고 이사를 감행한다.
그리고 이사한 이후 한 이틀은 참으로 편안하게 잠을 청한 듯 싶어 몸은 편안해 진 듯 한데 자꾸 이상한 갑옷을 입은 그 옛날 장군같은 사람이 자꾸 자기앞에 나타나고 눈에 보인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데, 이제 민규에게 진심 무슨일이 일어나는 걸까? 설마 그에게 귀신이라도 달라 붙은 것일까?
초반의 이야기는 이리 민규의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지면서 약간의 공포감을 전해주면서 흐르는데, 어느순간 후반부에 도착해 보면 아주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어 숨을 훅 내 쉬어야 한다.
[사악한 무녀]에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로 단순한 무속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살인이 첨가된 미스터리가 함께 존재하고 있어 마냥 공포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흥미롭기도 하다.
2024. 3. 28.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