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의 "너는 하늘말나리야"시리즈 3부작 중 두번째 작품 [소희의 방]. 나는 이 시리즈를 거꾸로 읽는 듯 하다. 맨 처음 "숨은 길 찾기" 부터 읽고, 이번에 소희에 방을 읽으니 말이다.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인데, 이번에는 소희가 달밭마을에서 떠나와서 새롭게 친엄마네 집에서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단둘이 달밭마을에서 살다가 할머니 마져도 돌아가셔서 작은집에 얹혀살게 된 소희. 달밭아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때는 행복했다. 자신을 아기때 때어놓고 간 엄마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그런데, 작은집에 와서는 그곳에서의 생활과 다르게 소희는 눈칫밥을 먹으면서 생활한다.
소희는 아직 어린 아이이지만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처럼 생활한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미장원을 하는 작은엄마의 일도 손수 도와드리며, 사촌동생과도 잘 지내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작은집도 떠나 친엄마네 집으로 왔다. 새아빠집은 정원도 있는 의리의리한 지비다. 거기에는 새아빠랑 남동생 우혁이랑 우진이가 있다. 하지만 한없이 어렵기만 한 소희의 생활들. 한 마디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생활이다. 평범한 아이처럼 살 수 없는 소희. 그나마 이곳 학교에서 단짝 친구 채경도 생기고 지훈이라는 남자친구도 생겼다. 그런데도 좀처럼 행복하거나 즐겁지만은 않은 소희. 친엄마와의 생활인데 엄마랑 남처럼 지내는 하루 하루의 삶이 너무 가슴 아프다. 소희가 이제는 진짜 자신의 집처럼 그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작가는 너도 히늘말나리야를 발표하고 십년만에 두번째 책인 소희의 방을 집필했다는데, 그것은 다른사람들이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의 삶을 종종 궁금해 해서 였단다. 소희라는 인물의 미래를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던 작가는 종종 사람들의 관심으로 그맘때의 청소년들을 생각하다 소희의 생활을 생각하게 되었고 진짜 현실처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쓰신 듯 하다.
엄마와 진정 딸로써 부딧치면서 눈치보지않고 자신의 마음데로,생각데로 행동하고 이야기 하는 소희. 이제 소희는 새아빠 집에서 자신도 그 가족의 한 일원으로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다른사람 눈치보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2023. 8. 24.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