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2. 8. 6. 17:26

몽실북클럽 몽블랑 덕분에 또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다. 루이즈 페니 작가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의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스틸 라이프]. 한 마디로 추리소설인데, 많은 등장 인물들 중에서 과연 누가 범인이며, 왜 살인을 저질러서 아주 교묘하게 사고사처럼  해 놓았는지 궁금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그걸 맞추어 가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다 못 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루이즈 페니는 오랜 시간 이후 늦깍이 작가로 대비하게 되었다는데 스틸 라이프에서 그녀의 정체성을 보여 주고 싰다고 한다. 즉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들이 여러 등장 인물들 속에 배치되어 있는데, 아르망 가마슈 경감에게는 자신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의 성품을, 이베트 니콜 신참 형사에게서는  늘 날서있고 뾰족하며 제 간수도 제대로 못 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데 그 모습에는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클라라 모로에게서는 스틸 라이프에서 아주 영특함을 지니고 있으면서 화기로서는 위대하거나 유명하지 않은데 그런 오랜 작가 무명시절을 투영했고, 살인을 당한 제인 닐에게서는 남편과 말년의 자기 모습을 반반씩 섞어 놓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스틸 라이프를 읽는데 더 흥미롭고 작가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을 듯 싶다.

평화롭고 온기가 가득한 스리 파인스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일흔 여섯살의 제인 닐 이라는 미혼 여성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퀘벡 경찰청 아르망 가마슈 경감은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 등을 뒤로 하고 사건 현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시체에 상처가 있는데 살인에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며, 피도 별로 없고 살인 무기가 될 만한 그 어떤 것도 주변에서 찾을 수가 없다. 또 시체가 누워있는 모습은 화사하고 바삭바삭한 낙엽들 위에 마치 천사의 형상을 만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네 활개를 펴고 있으며, 처음 시체를 발견한 목격자만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격자의 도움으로 죽은 사람이 누구이며, 스리 파인스라는 동네가 어떤 동네이며, 죽은 제인 닐과 친한 친구들은 누구인지 하나 하나 알아가게 된다. 또한 죽은 제인 닐과 가장 친했던 클라라. 그녀는 제인의 죽음을 받아 드릴수 없으며, 남편보다 더 절실했던 제인 닐의 죽음으로 패닉에 빠져 버린다. 너무도 슬픔에 모두 것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제인 닐 이라는 인물은 그 동네에서 누군가에게 살인을 당할 인물이 아니었다. 아무도 그녀를 미워하거나 이상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그곳은 외지인들이 사슴 사냥을 하러 왔다가 실수로 죽였다면 모를까 절대로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 없는 곳이었다. 이제 가마슈 경감은 자신의 부하 경찰들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본부를 차리고 탐문수사를 감행하며, 스리 파인스에서 잠시 생활하며, 제인 닐과 연결점이 있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보게 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범인이 사용한 무기는 무엇이었는지 동네사람들의 도움으로 찾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