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4. 2. 3. 02:32
엄마가 죽었다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정해연이 발표한 첫 청소년 장편소설. 이 책은 엄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사회의 비밀을 보이지 않는 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유튜브 영상과 게임 안에 갇혀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떤 비극에 휘말리고, ‘현실’이라는 단어로 보수성과 비겁함을 감추는 어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리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주인공 중3인 민우는 어느 날 엄마가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엄마가 뛰어내리기 직전까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민우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공무원으로 일하던 엄마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민우는 이를 밝혀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하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시장(市長)은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인 작은아빠까지도 ‘어른의 사정’이라며 민우를 무시한다. 엄마의 죽음 뒤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느낀 민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민우는 직접 나선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 말해오던 꿈과 희망, 성장에 대해 다른 면으로 접근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만의 장밋빛 미래가 가능할까? ‘정의란 무엇이고 대의(大義)를 위한 희생은 타당한가?’ 등, 지금까지 청소년 소설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며 우리 사회가 외면한 상처를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
정해연
출판
생각학교
출판일
2023.10.15


자신이 보는 앞에서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엄마. 아빠도 없이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 민우는 그렇게 죽은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빠처럼 자살을 했을리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2년전 사업실패 등으로 힘들어 하다 아빠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 한 일에 대해 늘 아빠를 계속해서 원망했던 엄마였기에 더더욱이나 엄마가 평범한 저녁을 보내다 갑자기 그렇게 자살을 했을리가 없는 것이다.

엄마의 장례식이 다 마무리된 이후 자신의 보호자를 자청하는 작은아버지가 계시지만, 그래도 엄마랑 함께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은 민우. 이제 텅빈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문득문득 외로움과 서러움이 밀려오지만 그런 것 보다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지가 민우는 가장 궁금한 일이다. 또한, 모든 것을 받아 드리기에 아직 어린 중학교 3학년 민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릴 무렵 엄마랑 함께 시청에서 공무원이신 옆집 성호아저씨가 21년간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엄마의 짐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의 유품을 보던 중 엄마가 쓰셨던 시청 다이어리를 마주하게 되고, 사뭇 엄마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서히 깨달으면서 엄마의 죽음에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린 민우의 몸으로 엄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 낼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민우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어른스럽게 자신에게 닥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다. 다만 주변에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도 민우를 도와 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뭔가를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민우는 실망하고 스스로 옳은 행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을 믿어주고 함께 해 주는 친구 제영에게서 힘을 얻는다. 이제 과연 민우는 어른들이 하지 못 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있는 뭔가의 비밀을 찾게 될까? 우리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사춘기 아이에게서 이런 의젓하고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