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4. 4. 2. 01:03
일곱 개의 회의
‘한자와 나오키’라는 전설적 스토리를 탄생시킨 작가. ‘조직’ 안에서 부대끼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 자타공인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페이지터너. 이케이도 준의 베스트셀러 〈일곱 개의 회의〉가 한국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내부고발’을 둘러싼 옴니버스 군상극을 담은 〈일곱 개의 회의〉는 호쾌한 전개, 치밀한 복선, 짜릿한 반전까지, 이케이도 준의 매력과 강점이 한 권에 오롯이 압축돼 있다고 평가받는다. 왜 그가 데뷔 이후 한 번의 부침도 없이 꾸준히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지 당당히 증명하는 작품이다. 진한 공감, 생생한 리얼리티, 짜릿한 카타르시스… 감추려는 자와 드러내려는 자가 벌이는 처절한 파워 게임! 실적 압박 때문에 팽팽한 긴장으로 가득한 영업부 회의실. 온종일 조는 게 일상인 만년 계장 ‘야스미’는 오늘도 어김없이 졸다가 발표를 망친다. 이 일로 갈등이 촉발되어, 직속 상사이자 영업부 에이스로 칭송이 자자한 ‘사카도’는 야스미에게 노골적으로 폭언과 질책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러자 야스미는 기다렸다는 듯 사카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해버린다. 결과가 뻔해 보이는 에이스와 구제불능의 대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사카도에게 대기 발령 조치가 내려진다. 이해할 수 없는 인사의 배경에는 누구도 상상 못 한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저자
이케이도 준
출판
비채
출판일
2020.01.20


나에게는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작가로 기억하는 이케이도 준의 [일곱개의 회의]. 이 책의 작가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단순히 책 제목에 끌려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오래전 만화로 읽었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 이라는 작품이 계속해서 생각났네요.

샐러리맨들의 전쟁터와도 같은 회사.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회의들. 그 회의속에서 누군가는 열띤 회의의 주요인물이 되고, 누군가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졸고, 또 누군가는 영업실적이 목표치에 한참 도달하지 못 해 무시당하고 윗사람들에게 깨지는 상황. 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회의의 모습을 통해 한 중견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이 서로 서로 맞물려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고 오로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내 출세나 이익 보다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수많은 고객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엇이, 어떤 생각들이 옳은 선택지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회사의 이익과 나의 출세를 위해 부정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게 왠지 한 사람만의 잘못이 아닌 듯 싶고, 어디까지 눈 감고 귀 닫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 도쿄겐턴 회사에는 진실한 사람이 있다. 내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직한 영업인지를 보여주는 핫카쿠 계장. 남들 보기에는 몇십년이 지났어도 오로지 진급에 열 올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데로 나아가는 인물. 거기다 어찌보면 가장 무능한 영업인 인듯 하지만 정작 부정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끝까지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대한 인물이다. 그가 끝까지 버티고 있어 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사무실 내 하청업자와의 영업 속에서 부정도 계속해서 은폐되지는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