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전에 내가 무슨 책을 읽었던가? 맞다. 도께가 이 책과 같은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다. 그것 역시나 철학스럽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어려웠는데, 요것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만만치않다. 화자가 도대체 뭐 이리도 이기주의적이고, 편협하며, 세상사를 어둡게 보고, 별것 아닌 일로 복수를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더럽고 구린내 나는 지하에서 이십년 동안을 산 한 남자. 그는 그 지하에서 독기를 품고 살았다. 젊은 시절 하급 관리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지내지도 않았으며, 아주 사소한 일들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일생을 보내고, 그런 말도 안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건 두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하나는 초대받지 않은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친구들에게 무시 당하고 모욕 당했다고 복수를 꿈꾸고, 유곽에서 만난 리자라는 여자에게 괜시리 조롱하고 무시하면서 자신이 친구들에게 당한 경멸을 리자에게쏟아낸다. 그리고는 뭐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처럼 리자에게 함부러대하고 자신의 집에 오라고 주소를 주어 놓고서는 정작 그녀가 찾아오니 더 못되게 굴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못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아뭏튼 도통 이 화자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나?! 심히 어렵고 어러운 소설이다.. 그리고 이것 역시 소설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않는듯 하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철학이다 싶다.
2019. 4. 22.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