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뭔가를 끈임없이 해야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책을 읽는 일. 그래서 잡게된 [친밀한 이방인]. 시작부터 내 기분처럼 우울하고 황당하다. 아마 지금의 내 기분과 다르다면 바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는 내용. 주인공 여자는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자신의 외도로 남편과 사이가 벌어졌고, 남편 핑게삼아 외국으로 떠났다. 잠시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상황. 그런데, 그 시기에 우연히 자신의 소설이 신문에 연재되고 있다. 오래전 이름도 없이 프린트해서 아는 사람들에게만 나누어 준 소설 "난파선" 그런데 누군가 그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 신문사에 전화해 항의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한 여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남편이 사라지면서 놓고 간 소설이 난파선이라고. 혹 자신의 남편을 아느냐고, 그래서 만나게 되는 두 여인. 그리고 그 여인으로 인해 한 사람은 인생을 들춰 보고 그를 찾는 작업을 시작하는 소설가. 그러면서 힘든 자신의 현상황을 되짚어 보고 자신의 인생도, 남편과의 관계도 생각하게 되는 소설가. 거짓으로 똘똘 뭉쳐있는 여자 이유미. 아니 남자로 지낸 여자 이유상. 아니면 엠. 도대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느 부분아 진실일까? 이 소설을 통해 난 무엇은 깨닫고 느낀 것일까, 심한 우울감을 이 소설로 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네 인생도 어쩜 소설의 한 부분은 아닐까? 어제와는 너무도 달라져 버린 내 시간과 내 인생. 앞으로의 미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삶에 커다란 욕심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