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2.시대적으로 해방 이후에 이야기로 여전히 어지러운 시국이다. 해방만 되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 줄 알았는데, 그 전보다 더한 시국으로 좌파냐 우파냐에 따라 서로 싸우고 총질하고 죽이고, 사람들의 인심도 그 시국과 맞먹고 팍팍하고 사나워지고 있다.
한 나라이며, 한 민족이고, 한 동포인데도 어찌 된 것이 어떤 사상의 머리를 가졌느냐에 따라 형제이고 가족인데도 남보다 더 못 한 사이가 되고, 서로서로 맘터놓고 도울 수도 없고, 어쩜 이리도 힘든 세상들을 우리 조상들은 견디고 살아내었는지 한없이 불쌍하면서 가슴이 너무도 아프다. 또한,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떠 했을까 고민해 보기도 한다.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미국을 받아 드리고 소련을 받아 들였을진데, 이것은 옳은 일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머나먼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이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인생 파노라마는 어찌 변화할 것인지?
빨갱이 대장을 하는 염상진과 그런 형과 아주 반대에서 감찰부장, 청년단장을 하는 염상구. 또 염상진과 함께 사람들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안창민. 그런 안창민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그를 위하는 교사 이지숙. 배우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어 자기 자식들에게만은 차별받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염상진 밑에서 행동하는 하대치와 강서방. 또 이들의 가족 들몰댁과 외서댁. 양반집 아들이지만 고루 잘살기 위해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김범우. 이런 모든 사연이 있는 하나하나의 등장 인물들. 그들의 인생이 아리랑에서 처럼 어떻게 흘러갈지 못 내 두렵고 기대된다.
2022. 11. 29.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