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악마가 이리도 젠틀하고 멋질 수 있기 없기.
허름하고 다 쓰러져가는 언덕배기에 있는 낡은 주택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서우.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휴학을 하고, 학비등을 마련하기 위해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를 하며 지내고 있으며,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와는 실제로 혈연관계도 무엇도 아닌 남남으로, 어려서 할머니가 받아주어 할머니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하지만 단 한번도 할머니가 남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 쓰러져 가는 이 낡은 집에 새로운 하숙생이 들어왔단다. 바로 지옥의 악마랑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하신 거란다. 이것 어찌보면 아주 허무맥락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 서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대로 다 받아 드린다. 또한 자신이 할머니집에서 할 수 있는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하면서 할머니를 보살펴 드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할머니에게 있던 막난이 둘째아들이 자꾸 동네에 나타나 서우를 찾고 있는듯 하다. 물론 자신을 찾는것은 두렵지 않지만 할머니가그 아들로 인해 쓰러질까봐 그것이 더 걱정인 서우이다.이제 서우에게 할머니는 세상에 하나 뿐인 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가끔 죄인들이 돌아다니고 이상한 소리도 들리지만 그런것들은 아무렇지 않는 서우. 도대체 서우라는 인물은 어떤 존재인지? 신기하고 호기심이 생긴다.
뭔가 독특한 소재의 소설이지만 아주 재미나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가 없어 더 흥미롭다. 또 이 집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악마는 더없이 착하다. 죄인들을 무섭게 다루는 뿔 두개 달린 악마가 이리도 서우에게 친절해도 되는걸까?! 악마에게 다른 의도는 없는 것일까?! 서우와 악마의 톡톡 튀는 대화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며, 참 독특한 소재의 소설이 이리도 거부감 없이 현실속에 녹아들어 소설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매력적이고 이 소설이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이해가 된다.
2022. 8. 8.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