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1. 2. 11. 03:37

처음 한 200페이지쯤 까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인지? 도무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 책 띠지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를 왜 언급하고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하지만, 이제 책을 다 읽고 난 이 시점에서는 알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어린 열세살 소년 엘리의 파란마장한 소년시대를 이야기 해 주는 소설로 어찌보면 엘리 주변에 제대로 된 어른이 하나도 없는 듯 하다. 가족과 따로 떨어져 술 마시기와 책읽기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아빠. 마약을 파는 남자랑 살면서 마약에 취해사는 엄마. 아빠가 낸 자동차 사고로 여섯살 이후 말을 하지 않는 형 오거스트. 가끔 주말이면 엄마랑 새아빠의 부탁으로 형과 엘리를 돌봐 주는 전직 유명한 탈옥수 베이비시터 슬림할아버지. 이런 주변 인물들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인 엘리.

우주를 삼킨 소년 엘리를 보면 우리 인간들에게 주어진 인생은 누군가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 스스로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깊이 생각하면서 개척해 가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때도 남들이 그 사람을 어찌 생각한다는 사전의 지식으로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고 보는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느낌데로 상대방을 보는 것이다. 즉 엘리처럼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님 어떤 사람이 나쁜사람인지? 평가하는 기준. 엘리 스스로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그들과의 추억으로. 그들이 자기에 이름을 얼마나 불러주었는가 하는 횟수로.. 엘리 정말로 위대하고 특별한 아이이다.

마약운반책을 하다 두목 몰래 딴주머니를 찼던 새아빠로 인해서 엄마와 엘리 형 오거스트의 인생이 송두리째 엉망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오고,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아픔을 겪게 되지만 그래도 형과 함께 의지하면서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엘리. 그런 엘리의 행동거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행동들. 그건 어쩜 진심으로 친구가 되어 준 슬림할아버지덕은 아닐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해주고 들어주고 진심으로 한 인간으로 대해주는 그런 어른. 엘리 옆에 그런 어른이 한 분이라도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며,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용감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엘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