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4. 6. 21. 23:00
유영하게 하소서
표제작 〈유영하게 하소서〉는 사이비 종교의 어둠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인간의 욕망과 중독, 그리고 구원을 향한 절박한 갈망을 그려낸다. 사이비 종교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간의 약점에 기반한 조작과 착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중독과 인정 욕구, 쾌락 추구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수록작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는 오컬트와 사이버펑크를 결합한 새로운 소설이며, 〈토끼, 간, 진주〉는 전래동화에 독약 같은 상상력을 한 방울 섞은, 파괴적이면서도 어느새 눈이 이끌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는 물을 소재로 한 과거, 현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세 가지 기괴하고도 내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지후 작가의 첫 작품집으로, 신선한 파도를 몰고 올 작가의 첫 탄생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저자
김지후
출판
메이드인
출판일
2024.06.10


하나의 장편인 줄 알았더니 전혀 다른 세 개의 단편이 담아져 있는 책 [유영하게 하소서]. 과연 어떤 이야기, 어떤 뜻의 "유영"일까 했는데, 실제 주인공 이름이 유영 이었다. 그래서, 주인공 유영은 의심없이 어떤 종교에 빠진 것은 아니었을까?

거리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도를 아세요?" 하고 물어보는 것 처럼 유영은 길에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법당으로 데려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단다. 유여믄 실제로 집도 절도 없는 것은 아니다. 집도 있고 가족도 있지만 집을 나온 유영. 세상에 혼자 아닌 혼자이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난 한 여자가 준 붉은 홍차를 마시고 기억이 없는 순간. 수영장이 있는 어느 다른곳에 와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숙식을 제공해 준단다. 숙식제공이라는 말에 의심없이 그곳에서 생활하기로 한 유영. 자기를 데려 온 그 언니는 물을 보면서 기도를 한다. "유영하게 하소서"  하고 외치면서. 그 말에 끌리는 유영. 한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어떤 무서운 종교에 빠져 들어가는 유영. 무엇이 유영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 [악마에게 감염된 링크입니다]에서는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와 보니 엄마와 여동생이 죽어 있다. 그리고 집에서는 생선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전혀 보지 못 했던 AR안경. 과연 이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동생의 몸 속에 어떤 악마의 바이러스가 들어갔다는데, 과연 가상과 현실세계가 함께 공존하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주인공은 여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고 그 바이러스를 퍼트린 조직에게 복수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세번째 이야기 [토끼,간,진주]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바다의 왕 용왕의 주문으로 토끼의 간을 가지러 육지로 오는 별주부 이야기를 한 마디로 각색한 이야기인데, 작가는 도대체 이 이야기에서 독자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어찌보면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 과연 별주부는 토끼의 간을 먹고 힘이 써지더니 나중에는 토끼띠 사람의 간 까지 먹게 되는데 과연 어디까지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