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쓴 감성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말에 혹 해서 몽실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 차가운 숨결. 그건 한 마디로 앞부분은 감성이 흘러 내리고 뒷부분에 접어드니 전혀 예상도 못 한 결말을 제공하고 있었다. 차가운 숨결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환자들이 아니라 살인을 당한거나 마찬가지인 죽음으로 연쇄살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독자로 내가 책의 내용과 사건을 잘 파악하지 못 했던 것이었는지?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자꾸 헷가렸다. 즉, 어떤 인물에 대해서 과거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건의 여자주인공인 수아의 어렸을 때 이야기 인 줄 알았다. 하지만 결말에 도달해 보니 그건 어쩜 살인마였던 간호사 박주희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등학교 3학년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를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내고, 아빠의 죽음에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 수아. 그건 어쩜 매일같이 엄마,아빠가 병원에서 다투던 일을 떠올려 보았을 때 분명 엄마가 관련있다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표독스럽게 군 수아.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날 배가 심하게 아팠던 수아는 앰브런스를 타고 다른 병원이 아닌 아빠가 돌아가셨던 그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 일을 하고 있는 의사 현우를 만났다.
현우는 외과 전문의인 김태주 교수에게 눈 밖에 나 있었다.물론 크게 잘못 한 일은 없었지만 병원의 생리상 지각하고 교수님 수술에 따라 들어갔다가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서 놓지 않아 노래 소리가 마구 울리고, 등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이유들로 병원에서 같은 의사들 사이에서 재쳐놓은 사람 중 한명이다. 그리고, 그날도 현우는 집에 가지 못 하고 당직일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응급실에 들어온 수아를 진찰하고 충수염, 즉 맹장수술을 집도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부터 현우의 눈에 비친 수아와 수아엄마는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보인다. 또한 수술후 병원에서 심하게 난동을 부린 수아. 그 진실에 다가가 보니, 이 병원에서 돌아가신 수아아빠가 사건의 원인이고 요점이었다.
이제 현우는 의사로서 라기 보다 왠지 모를 인간애로 수아를 도와주기로 한다. 수아 아빠의 죽음에 뭔가 의심가는 것이 있다면 그걸 해결해 주고 싶은 깊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아무리 자기 스스로 부정하려해도 환자와 의사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자꾸 한 여자로서 수아가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현우는 이제 병원에서 살 가망이 없던 환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 명, 두 명 죽게 까닭, 다른 환자들의 죽음이 의심가기 시작해서, 혼자서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닌다. 즉, 뭔가 그들에게 함께 일어난 것이 무엇인지 사건을 파해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의사도 간호사도 그 누구도 현우를 도와주려 하거나 옳다고 하지 않는다. 또 설사 누군가의 잘못을 안다 해도 자신들에게 불이익, 병원에 불이익 될 까봐 섣부리 나서지 않는다. 모두 방관자의 입장이다. 그러니 이제 현우에게 이 일은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 것이며, 병원에서는 누구 하나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2020. 6. 1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