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22. 7. 8. 20:55

할마시탐정트리오를 읽고 난 이후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이 세 할머니들처럼 늙고 싶다는 거네요. 50대가 넘어서고 내 기억도 가물거려 건망증이라기에는 너무 심각한 중증이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에서 만났던 할마시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라 더 즐겁고 행복하네요.

풍요실버타운에서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가영언니, 나숙씨, 다정할머니는 간간이 들어오는 사건을 해결하다 할마시 탐정이 되고 정식으로 할마시 탐정 트리오로 풍요실버타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해결해요.  또 그 사건들을 해결함에 있어 아주 흥미롭고 간혹 세 할마시가 다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심장이 쫄깃쫄깃 하기도 하면서 점점 세 할마시 탐정들에게 빠져들게 되어요. 그리고 어쩜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요양원 같은 곳에서 이렇게 활달하고 멋진 할마시들이 서로 꿍짝이 잘 맞아서 탐정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왠지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읽다보면 내가늙어간다는 사실이 꼭 서글플것만 같지 않고 뭔가 재미나고 신나는 먼 미래가 있을 것만 같고, 내 주변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설령 기억을 조금씩 까먹더라도 오로지 사시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제 왠지 할마시 탐정 트리오의 이야기가 계속 나올 것 같아 기대도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