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4. 3. 24. 13:00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심은숙, 노경실 | 시공주니어 | 200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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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선생님의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아주 엉뚱하고 속이 없어 보이는 표지의 아빠 모습에서 아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시대 아빠들은 집에 일찍 들어와서 자식들과 놀아 주거나, 아내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아빠들이 아니다 싶다.. 여기서 나오는 현호 아빠도 역시나 평범한 다른 아빠들과 똑같은 아빠이다.. 평일에는 하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힘들게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다 주말 하루만 이라도 집에서 편히 쉬고 싶어하는 아빠 말이다.. 그런데, 현호 아빠는 그런 자유를 한 달에 한번 아들과의 둘만의 대중 목욕탕 데이트에서 즐긴다.. 현오와 함께 대중 목욕탕에서 다른 아빠들처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한증막 같은 곳에 누워서 한 숨 푹 자고 오는 것이다..

 

이 날도 역시나 현호는 아빠랑 대중목욕탕에 갔다..그리고, 여전히 아빠는 주무시고 현호 혼자서 아빠가 사 주신 요구르트를 물고 탕속에 들어갔다가 다른 아저씨에게 혼나서 부리나케 아빠를 찾게 되었으며, 항상 아빠랑 자신은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현호는 오늘도 아빠가 자신의 아빠가 맞나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무시고 계신 아빠를 애타게 깨우다 자신과 정말로 똑같이 닮은 아빠의 배꼽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현호의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지 옆에서 보지 않았어도 실감나게 느낄 수가 있다..그러면서 이제 현호는 아빠를 조금씩 조금씩 이해하는 아들이 되어 가는 듯 하다..

 

그리고, 아빠에게는 아들이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 만의 동성끼리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며,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듯 싶으니 말이다.. 항상 시합이나 내기를 좋아하는 현호 아빠, 어쩜 그건 아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고, 아들에게 아빠를 무서워하지 않고 친구처럼 잘 생각해 달라는 의미에서가 아닐까??!!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가부장적 아버지에서 벗어나 언제나 친구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아빠 말이다.. 물론, 아내가 보기에는 철 없고 어이없어 보이는 행동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에게는 세상에서 그 어떤 친구보다 멋진 아빠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무섭고 부담스러운 아빠가 아닌, 다정하고 다정한 아빠로써 사랑과 정을 듬뿍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