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 (양장) 제임스워홀라, 한정신 | 바다어린이 | 20100212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고양이여서, 우리 공주들에게 조차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책은 잘 보여 주지 않는 나에게 [우리 삼촌 앤디워홀의 고양이들]은 조금 망설임을 가지며, 읽어주지 않게 되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던지 큰공주가 책을 들고 남편에게 읽어달라고 달려갔다. 그래서 그림은 쳐다보지 않고, 옆에서 귀만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림에 나오는 고양이들이 그리 무섭지 않은 것이다. 또한 책 표지에 고양이들이 가득한데 별로 무섭다고 느껴지지 않고, 왠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귀엽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날잡아 나도 읽어 보았다. 그건 어쩜 아마도 공짜로 선물 받은 책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글.그림에 제임스 워홀라라 되어 있는데, 제임스 워홀라는 팝아티스트 앤드 워홀의 조카로 어린시절 삼촌의 집에서 같이 놀던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책을 읽으며 스물다섯 마리의 고양이 샘과 푸른 고양이 헤스터.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는 쥐들을 찾아보면 더 큰 재미가 가득하다고 전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작품이 예사롭지 않게 생각되면서, 나 역시도 여기저기 그림에 숨어 있는 고양이들을 찾아 가는 재미가 정말 솔솔함을 느껴고 있다.
이 책이 태어나게 된 모든 사건은 작고 푸른 고양이 헤스터가 집에 오면서 시작되었으며, 전설적인 영화배우 글로리아에게서 헤스터를 데려왔을 때는 새끼 고양이 였는데, 푸른 고양이 헤스터가 자라고 자라서 커다란 어른 고양이가 되었다. 어느날, 앤디 삼촌과 부바 할버니는 외로울까봐 걱정이 되어 헤스터에게 샘이라는 고양이를 데려왔고, 헤스터와 샘을 첫눈에 반해서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앤디 삼촌의 화실과 앤디 삼촌의 가발이 들어 있는 서랍속을 가장 좋아했으며, 어느 날 아빠 고양이 샘을 닮은 고양이들이 집안 여기저기에 바글바글 해졌다. 그래서 부바 할머니와 앤디 삼촌은 모든 고양이에 이름을 샘 이라고 불렀다.
폭이 좁고 높은 앤디 삼촌의 집에는 언제나 새끼 샘들로 바글바글 했으며, 새끼 샘들이 지붕위를 기어 다니는 바람에 이웃집의 불만도 말이 아니었다. 또한 부바할머니와, 구관조 에코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앤디 삼촌은 좋은 생각을 해내어, 고양이 샘과 헤스터를 그림으로 아주 멋지게 그리고 색칠해서 출판사로 보내, 멋진 책을 만들었다. 앤디 삼촌의 책 제목은 "샘이라는 이름의 25마리 고양이와 푸른 고양이 한마리"였고, 부바 할머니 책의 제목은 "성스러운 고양이들"이었다. 두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덕분에 고양이들은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다들 새끼 고양이 샘을 갖고 싶어 했다. 고 전하고 있다.
한순간에 유명해진 고양이들, 지금은 어느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괜시리 궁금해지면서,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고, 책으로 만든 제임스 워홀라가 위대해 보이기 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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