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꼴라이 고골의 검찰관은 희곡형식의 책으로 읽는것 보다는 연극이나 뮤지컬 등으로 볼 수 있었으면 훨씬더 재미났을듯 한 책으로 실감나게 오디오로 들으면서 책을 함께 더 좋았던 작품이다. 러시아 문학으로 부패한 지방 관료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주고 있는데, 어느 날 안또노비치 시장의 정보통에 따르면 상뜨뻬쩨르부르그에서 비밀 명령을 받고 검찰관이 온다는 소리에 시장은 자선 병원장, 판사, 우체국장 교육감 등을 불러모아 대책회의를 모색하는 것으로 1막 1장이 시작된다.
총 5막으로 되어 있는 검찰관은 도브친스키, 보브친스킨 이라는 지주 쌍둥이 형제가 한 여관에 이미 검찰관이 와 있다는 소식에 난리가 나고, 모두들 어떻게 하면 그 검찰관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들키지 않고 잘 넘어갈 것이지? 그 검찰관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또 그를 어떻게 대우할지? 사전 염탐을 하려하고, 그 결과 홀레스따코프라는 평범한 14급 관리로 슬슬 놀고 먹기만 하면서 노름이나 하면서 한량짓이나 하며 지내다 끝내는 여관비도 없어 떠나지 못하는 신세인데, 관료들은 그를 검찰관으로 모두 착각하고 그에게 극진한 대접과 호의를 베푼다.
이제 홀레스타코프와 그에 하인 오씨쁘는 사전에 사기를 치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지방 관료들에게 자신이 진짜 검찰관인 것처럼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사기를 치갸 시작하고 그들이 미리 겁먹고 건네주는 돈을 덥썩덥썩 받기 시작한다. 또한 이 지방은 시장을 비롯한 관료들만이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 조차도 관로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함께 비리들을 저질렀던 것이다. 그것은 어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속물적인 인간의 본성을 작품속에서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러시아 속담 "제 낯짝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는 말이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들을 모두 통틀어 전하고 있는 듯 하며, 이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춘향전의 암행어사 등이 떠오른다. 또 러시아나 대한민국이나 어디에서도 부정은 존재하고 있었으며 마을주민들을 위해서,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들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관료들이 자기들 배 속의 이익만 채워넣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슬하고 홀레스타코프를 검찰관으로 착각해서 하는 행동들이 진짜 어이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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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07 [리뷰] 검찰관ㅡ니꼴라이고골
2020. 12. 7.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