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에 있어 남성들이 주름잡던 시대를 걸쳐 이제는 어엿하게 나도 작가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여성 작가들에게도 오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 인물이 바로 고이케 마리코 작가란다. 누가 무엇이라고이야기 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만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작가. 그러는 시간까지 꼬박 7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는 이 작가의 책이라 해서 더더욱 관심이 가서 신청한 이형의 것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들의 이야기.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내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오싹한 이야기. 이형의 것들. 그래서 왠지 무섭고 더 섬찟할 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6편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그들과 주변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에 마음이 짠해지고 정이 가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가 그런 이승과 저승의 이음을 경험하게 되면 어떨지 과히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들 주인공들이 오싹하지만, 그래도 덤덤히 받아 들이고, 그 이형의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모습은 정말 신기하고, 뭔가 경험해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혼자 살고 계시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유품을 정리하러 내려갔다가 어려서부터 살던 자신의 집과 농노가 낯설지 않아 산책하다 아주 먼길까지 가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얼굴이 이상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얼굴.
친한 친구와 그 아버지까지 좋아하게 된 주인공이 15년전 불의에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친구에 산장으로 휴식차 갔다가 겪게 되는 이상한 이야기. 그 속에는 반전이 숨어 있기도 하는 이야기 숲속의 집.
남편과 이혼하고 외롭고 우울하게 지내다 친한 친구부부의 도움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러 내려갔다 오래전 이에 쓰윘던 크라운이 떨어져 이상한 치과를 방문하는 이야기 히가게 치과 의원.
자식도 없이 남편과 평화롭게 지내다 어느 날 남편이 죽고, 외로이 지내고 있는데, 남편의 위패가 있는 방근처에서 오래전 보았던 남편을 사모하던 여인이 자꾸 나타나는 것을 보는 이야기 조피의 장갑.
대학시절 은사이셨던 분의 장례식에 조문을 갔다가 하룻밤 쉴 산장에 묵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사건을접하게 되는 이야기 산장기담.
엄마와 두자매가 살다 언니가 결혼해 임신을 했는데, 어느 날 자기집 계댠에서 넘어져 유산을 한 바람에 힘들어 하는 언니를 도와주러 간 동생. 그런데 그곳에서 언니네 집 이웃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는 어떤 남자의 첩인 여자 이야기 붉은 창.
이렇듯 총 6편에 이형의 것들인 이야기가 숨어 있는 믿고 보는 북스피어 출판의 책 "이형의 것들" 역시나 읽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은근히 매력적이고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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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8 [서평] 이형의 것들ㅡ고이케 마리코
2022. 9. 1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