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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5 [리뷰] 빌러비드ㅡ토니 모리슨
posted by 선례공주 2024. 3. 25. 13:30
빌러비드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살아 있는 미국문학의 대모,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빌러비드』. 미국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흑인문제를 노예제에서부터 현대의 인종차별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뤄온 저자는 이 작품에서 ‘여성 노예’에 초점을 맞춰 노예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폭력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성이고 어머니이기 때문에 성적 억압과 모성애의 박탈까지 겪어야 했던 한 흑인 여성이 노예라는 운명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딸을 죽인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흑인들의 참혹한 역사를 재조명하고 박탈당한 모성애를 되찾은 도망노예의 과격하고 뒤틀린 사랑과 그로 인한 자기 파괴를 보여준다.
저자
토니 모리슨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4.03.15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 [빌러비드]는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랏 가너의 사건을 모티브한 작품으로 흑인들의 아주 극한 노예 생활을 처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알팍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흑인
노예에 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절절하게 느끼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 슬프기도 하고 또 깊이 공감되면서 그 시대를 절실히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인간이면서 절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으며, 그 무엇도 아닌 짐승 취급을 받고 살면서 단 한번도 무엇에 대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는 의미를 갖지 못 하고, 우리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자유가 그들에게는 아주 먼 일이었다는 사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먹먹해 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그 억척같은 상황에서도 단한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 걸어 온 흑인 노몌 폴디.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는 절대로 자신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스스로 두살배기 딸의 목을 잘라 죽음을 맡게 한 세서. 또 세서의 남편인 헬리라는 아들이 선사해 준 자유를 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려 자신과 같은 흑인들에게 글을 알지 못 하디만 자신이 갖고 있는 성녀스러운 지혜들을 말씀으로 전하고 나누었던 세서의 시어머니 베이버 석스. 또 어머니가 자신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외롭게 생활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세서의 한 명 남은 자식인 딸 덴버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처참한 인생을 엿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내 삶에 대해서도 또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깊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책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