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 [빌러비드]는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랏 가너의 사건을 모티브한 작품으로 흑인들의 아주 극한 노예 생활을 처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알팍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흑인
노예에 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절절하게 느끼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 슬프기도 하고 또 깊이 공감되면서 그 시대를 절실히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인간이면서 절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으며, 그 무엇도 아닌 짐승 취급을 받고 살면서 단 한번도 무엇에 대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는 의미를 갖지 못 하고, 우리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자유가 그들에게는 아주 먼 일이었다는 사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먹먹해 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그 억척같은 상황에서도 단한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 걸어 온 흑인 노몌 폴디.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는 절대로 자신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스스로 두살배기 딸의 목을 잘라 죽음을 맡게 한 세서. 또 세서의 남편인 헬리라는 아들이 선사해 준 자유를 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려 자신과 같은 흑인들에게 글을 알지 못 하디만 자신이 갖고 있는 성녀스러운 지혜들을 말씀으로 전하고 나누었던 세서의 시어머니 베이버 석스. 또 어머니가 자신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외롭게 생활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세서의 한 명 남은 자식인 딸 덴버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처참한 인생을 엿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내 삶에 대해서도 또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깊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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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5 [리뷰] 빌러비드ㅡ토니 모리슨
2024. 3. 25.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