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으로 만나게 된 다자이 오사무 작가. 그의 다섯번의 자살 시도후 삼십구세의 나이에 세상을 마감하기 일년전 1947년에 발표했다는 "사양". 이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다자이 오사무 작가 본인의 모습을 주인공들에게 모두 투여한 느낌이다.
"사양" 그것은 기우는 해 라는 뜻으로 몰락해 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르키는 사양족 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고, 드라마, 연극, 영화 등 여려 장르에서 각색되기도 했다고 하며, 체호프의 "벗꽃동산"을 보고 사양을 썼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자꾸 벗꽃동산이 읽고 싶어진다.
도쿄의 계급사회 일원으로 살다 일본의 패망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몰락한 가정에서 남동생은 징영을 가서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있는 가즈코는 도쿄를 떠나 이즈라는 시골마을의 산장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삶은 이들에게 절망과 암흘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우울할 수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섬세한 작가의 표현 등으로 인해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는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며. 얼마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우며 마약, 아편,술 등에 찌들어 살다 끝내는 자살까지 하게 되는지? 남동생 나오지의 입장도 생각하게 되고, 그 시대 지식인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얼마나 고뇌하고 절망했을지 느껴진다.
또한, 가즈코의 사랑에 대한 혁명이 어쩜 위대해 보이기도 하며,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관념을 뛰어 넘어 자신의 사랑을 위해 뛰어드는 모습들에서는 어쩜 가즈코가 힘들고 어렵지만 끝내 자신 스스로 혼자서라도 꿋꿋하게 살겠다는 강한 욕망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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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8 [리뷰] 사양ㅡ다자이 오사무
2022. 9. 18.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