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파사 카페 나라얀 와글레, 이루미 | 문학의숲 | 2011010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팔파사 카페]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내용일지 감을 잡지 못했다. 물론, "네팔, 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말이 책 표지에 있지만 말이다.. 좀처럼 어떤 내용일지 파악하거나 짐작하지 못하고, 책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리고는 숨쉬는 시간도 아깝다 하고 읽어내려갔다.
이건 진정으로 있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했다한다.. 나라얀 와글레라는 작가가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해서 소설로 풀어 놓았는데, 이것 정말 있었던 이야기여서 일까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진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어쩜 우연처럼 여겨지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 어디에서 부턴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인연이 끈이 서로 잡아 끌어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리샤와 팔파사의 만남이 처음에는 소설에 있는 허구처럼 느껴졌다. 그져 글의 재미를 위해서,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짜 맞추어 놓은 것처럼, 하지만, 에필로그를 보면서 그 마음을 다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네팔의 내정 상황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 싶었다. 그건 어쩜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걸 겪은 분들이 있으며,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난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어떤 상황이고 어떤 현실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그래서 더더욱 팔파사 카페를 읽고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네팔의 이야기가 그져 남일같지 않고, 남의 이야기 같지 않으며, 드리샤와 팔파사의 사랑이, 또 주인공 드리샤가 사랑하는 연인 팔파사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어떻게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깨달았을 때의 심정을 생각하다 보면, 내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상상조차도 하기 싫을 정도로...
팔파사 카페는 극심했던 네팔 내전의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정치를 다루는 책이 아니며, 우파도 좌파도 아닌, 또 정부군도 반군도 아닌 제 3의 길을 모색한 내용으로 그것은 사회 내부의 갈등과 상관없이 드리샤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비극적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랑과 희망을 그렸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드리샤의 그림을 보고싶은 욕구를 강하게 갖게 되며, 그림이 함께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또한, 언젠가 분명 인도나 네팔을 여행하고 싶은 희망을 가져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