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에 셜록홈즈와 그의 단짝 왓슨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경성탐정이상과 그의 영원한 친구 구보가 있었다. 그리고 이상과 구보를 통해서 과거를 여행하게 되고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경성탐정이상에는 일곱편에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 일화에서는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하에 이상과 구보가 어찌 서로 만나게 되었는지 부터 시작해서 구보가 가난한 문인으로써 가족들에게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얻기 위해 선배 문인들이 모이는 구인회에 들어가려 하는데,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인회에서 종종 특정 범죄 수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일을 이상과 함께 어떤 사건을 하나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은 어느 날 창경궁 꽃구경을 하던 인파속에서 야수가 미녀를 죽이고 갔다는 이야기로 신문에 실렸던 "미녀변사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상의 번뜩이는 생각과 예리한 관찰력은 탐정 정신을 바탕으로 구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구보는 이상을 도와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사건 흐름을 전달해 주는 화자로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상과 구보는 미녀변사 사건의 해결로 인해이제 구인회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서 그들의 활약상을 알고 사건 의뢰가 이루어진다. 또한 둘은 탐정으로써 서로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게 된다.
이제 일화의 사건 해결이 바탕이 되어 이화는 [류 다마치 자작과 심령사진]이라는 이야기로 최명심이라는 여류사진작가가 실종됐는데 거기에는 류다마치 자작이 관련되어 있으며, 류 다마치 자작과 여러 살인사건이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는데, 심증은 있지만 정확한 증거는 없는 상태로 좀처럼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인간이며, 뭔가 음흉한 기운이 풍기고, 어딘지 모르게 섬뜩함을 품어낸다. 어쩜 앞으로 펼쳐질 경성탐정이상 2, 3, 4 에서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까?!
삼화에서는 [간송 전형필의 의뢰]라는 제목으로 잃어버린 유명한 최북의 그림 한 장을 찾는 것으로 그 그림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역사를 엿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화에서는 [여가수의 비밀]로 유명한 여가수 오송화가 자살한 사건에 대해 누군가 신분을 비밀로 붙이고 사건을 의뢰했는데, 여기에서 현재의 레지비언 이야기가 그 옛날 형식으로 가미되어 있다. 그냥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옛날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자전거 선수 염북동 선생 이야기도 녹아 들어가 있다.
오화는 [그녀는 살아 있다]는 제목으로 지금으로 생각하면 사기 국제결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와이에 있는 남자에게 여자, 즉 신부가 될 여자 사진을 찍어보내 준 후 그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한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상대편 남자로 부터 결혼을 없던 것으로 하자는 소리를 듣고 낙담해 그 여자의 아버지가 사건을 의례하였는데 그 이야기 속에서는 사기 국제결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선 속에서 그 유명했던 황후, 바로 그 옛날 죽었다고 여겼던 명성황후가 여기저기에서 도피 생활을 하면서 독립운동가 들을 도왔으며, 우리 백성을 시랑하는 마음으로 국제결혼을 주선해 주는 역할을 하며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기도 한다.
육화에서는 [나비 박사]라는 이야기로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님이 의뢰하였는데, 그 이야기 속에서는 석주명 선생의 어렀을땨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딘.
칠화 [이상의 데스마스크]에서는 이상이 죽었다는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에 나왔던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류 다마치 자작과 심히 깊이 연결된 이상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어떤 단락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긴장감을 주고, 독자로 하여금 정말 이상이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선사한다.
이렇듯 모든 이야기에 사람들의 죽음이 들어가 있는 의심스러운 죽음을 보여주고, 이상과 구보가 탐정으로 그 죽음에 얽힌 즉, 살인 사건을 시원스럽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 이야기 하나하나가 꼭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따로따로 끈어서 읽도도 무방하다.
또한 경성탐정이상을 통해 그 옛날 역사 속에 인물들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과연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관심 가지게 된다. 그 만큼 경성탐정이상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서로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 옛날 이런 분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 현재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 자체도 없이 아예 없었던 일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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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3 [리뷰]경성탐정이상ㅡ김재희
2020. 6. 3.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