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소년의 인생이 한 번의 실수로 어마어마한 역사를 만들어 놓는 것으로 어떤 책처럼 앞부분을 읽다가 끝부분, 결말이
궁금해 뒤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을 정말 아주 꾹꾹 참느냐고 혼났다.이 책을 먼저 읽으신 분들이 뒤편에 반전이 숨어 있다고 하시니 이것 들춰 볼 수도 없고, 궁금해서 후다닥 읽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 읽은 이 시점에서 꾹 참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1999년 12월이 끝나 갈 무렵 엄마랑 단 둘이 살고 있는 12살 앙투안, 그에 이웃에 살고 있는 데스메트 가족의 어린 아들인 레미 데스메트가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비극은 주인공 앙투안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며, 앙투안은 이 잘못으로 인해서 평생을 불안에 떨고 죄의식을 느끼며 살게 되는데 앙투안에게 평생을 회계하면서 죄의식에 살게 하는 것, 어쩜 그가 감옥에 가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그냥 사는 것. 그것은 어쩜 죄 지은 자도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라 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건지는 일은 일어났을지언정 진정으로 그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으며 사는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앙투안의 잘못은 어린 레미를 한순간의 실수로 죽인 것부터 시작했지만, 그 이후 시체를 숲에 유기하는 일이 더 큰 잘 못이 아닐까? 물론 12살 앙투안이 해결하고 처리하기에는 어마어마한 일이어서 그 상황에서는 그럴수록 밖에 없을지언정 그의 인생은 그 사건으로 인해 평생 고통속에서 살고 있으니 죽음보다 나은 삶이라 할 수 없지 않을까? 그가 의지하고 좋아했던 개 윌리스. 그 개는 옆집 데스메트씨네 개인데 교통사고로 인해서 숨을 헐떡거리는 그 개를 데스메트씨가 총으로 죽이는 모습을 앙투안은 보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개 윌리스의 죽음으로 인해 엄청난 슬픔을 느끼던 앙투안, 또 윌리스를 죽게 만든 레미의 아버지 데스메트씨에게 분노하고 있었던 앙투안. 그런 앙투안 앞에 평상시에도 잘 따르던 어린 레미가 나타나고. 레미를 보는 순간 데스메트씨에게 가지고 있던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해 앙투안은 레미에게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이때 그 방망이에 맞아 레미가 죽게 된다. 앙투안이 레미를 살인하게 된 것이 어찌 정당화가 될 수 있겠냐마는 그 시점의 앙투안은 12살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의 두뇌, 사고는 모든것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앙투안의 사실들을 주변 상황에 미루어 짐작하고 그 옆에서 소리없이 도와주는 어머니와 동네의사 디욀라푸아 , 코발스키씨 이들은 진정한 어른이며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내 앞에 이런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 역시 부모이고 어른이기에..
그리고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난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 사흘이 지난 시점까지 서두 부분이 너무 길어서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쭉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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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4 [서평] 사흘 그리고 한인생
2018. 5. 4.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