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모든 일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산장으로 스키를 타러 떠난 두 가정에 불행이 순식간에 닥쳐왔다. 두 가정은 친구관계로 서로 자매처럼, 애들에게는 친이모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하지만 그 엄청난 불행을 경험한 이후 모든 관계는 흐트러지고 깨지고 부셔졌다. 그리고 그 어려운 순간에 더 밑바닥에 있던 인간들의 본 모습이 머리를 들이 밀었다. 누구도 이들이 겪은 불행을 짐작할 수 없으며, 개개인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비난할 이유가 없다. 아니 비난할 수가 없다. 내가 그런 상황에 봉착하면 어떤 선택을 할지 나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더 용감사고 그러지 못 했는가의 차이일 뿐..또한 내 부인과 내 자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또 상대방의 목숨보다 내 목숨이 분명 더 중요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참 독특하다. 막내딸이 관찰자시점으로 시야기를 전해준다. 그런데, 죽음을 맞이하고서도 계속해서 주변의 상황들을 자신이 관찰해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러면서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이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지 보여주는 느낌이딘. 나도 죽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도하게 되고 내가 떠난 이후의 이 삶도 궁금하기도 하다. 다만 떠날 때 인사라도 나누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또 이 책은 함께 읽은 사람들과 토론할 주제를 책 뒷면에서 여럿 보여 준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며, 또 그런 여러가지 토론 주제를 생각하면서 내 마음이 어떠할지? 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알찬 시간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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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07 [리뷰] 한순간에ㅡ수잰 레드펀
2021. 7. 7.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