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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10 [리뷰] 대나무가 우는섬ㅡ송시우
posted by 선례공주 2021. 9. 10. 00:23

몽실북클럽 몽블랑으로 만나게 된 대나무가 우는 섬. 한 마디로 일본추리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이야기 중 하나의 스토리와 구성이 너무도 유사해서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워낙 추리물을 좋아하다 보니 재미는 있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는 [바늘 상자 속에 넣어둔 눈알]이라는 우리나라 민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뭔가 아주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겠다하는 기대감으로 흥분하게 만들었어요. 다만 그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기도 전에 바로 살아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밝혀낸다는 것이에요.


통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딴섬 호죽도라는 섬에 "호죽도 죽향 연수원"이 새로 건설되었는데, 그곳에서 3박4일 지내보고 연수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 달라고 사는 지역도 연령도 다양한 문화예술계 사람 4명과 연애인, 물리학도 대학생 등 총 8명을 연수원 주인이 불러 모았단다. 하지만 날씨는 태풍이 몰려오는 시간과 맞물려 호죽도에 고립될 상황이다. 여기까지만 읽었을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로 좋았는데, 하루밤 연수원에서 모두 묵고 일어났더니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져 있다. 함께 왔던 한 노인이 높게 있는 대나무에 걸려 진시된 것처럼 죽어있다.  그리고, 물리학도 대학생인 임하랑은 범죄수사에 추리를 뽑내는 학생으로 이곳에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가상의 범죄 상황을 제시하는 이벤트를 할 계획이니 이벤트를 체험하고 감상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호죽도연수원에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대학생 임하랑은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김전일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사건을 하나 하나 추리해 나가면서 끝내는 고립된 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육지에서 경찰들이 오기전에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여기서도 과거 40전 호죽도에서 있었던 살인사건과 연결 고리가 하나씩 밝혀진다. 그리고 소년탐정 김전일에서처럼 과거 복수에 의한 살인이다. 다만 초대된 모든 사람들을 한 명한명씩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다. 또한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호죽도로 부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글을 쓰는 사람들로써 이야기는 전해지고 전해지는 것이니 이 사건에 얽힌 이야기도 어느 순간에 힘을 발휘해서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민담처럼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고 전해지기를 바란 것이었으리라. 소년탐정 김전일에서처럼 대나무가 우는 섬 역시 살인이라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왜 살인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는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