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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18 [리뷰] 4월이되면 그녀는ㅡ가와무라 겐키 1
posted by 선례공주 2024. 2. 18. 20:14
4월이 되면 그녀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저자 가와무라 겐키가 2년 만에 출간한 신작소설 『4월이 되면 그녀는』. 연애가 사라져가는 세계 속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던 저자가 싱글이던 커플이던 상대의 존재유무와 상관없이 점차 현실화되어가는 감정에 주목해 주인공과 얽힌 여러 여성 캐릭터를 통해 사랑하고, 사랑받음의 행위와 그 확인,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대한 시각을 감각적으로 해체한다. 4월, 첫사랑 그녀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그때 나는 사랑하는지 모르겠는 사람과 결혼을 결정하고 있었다. 천공의 성, 우유니 소금 호수에 있는 소금 호텔에서 써진 편지 끝에서 빛이 나고 싱그러웠던 사랑의 시작과 기억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다. 대학 3학년 사진부 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하루와 후지시로. 셔터 끝에 담기는 수많은 장면 속에서 나눈 대화가 쌓이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다. 나 자신보다 상대를 소중히 여기던 순간들, 하지만 그 사랑도 한 순간의 사건으로 멀어져 가고, 이후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없는 남자로 보내던 후지시로의 삶을 변화시킨 여자 야요이. 하지만 그녀는 세 번째 약혼식에서도 도망쳐 버린다. 사라진 약혼자 야요이와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동료의사 나나. 후지시로와 모든 이들의 사랑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오는데…….
저자
가와무라 겐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7.08.01

분명 연애소설이 맞는듯 한데, 어딘지 모르게 너무도 밋밋하고 덤덤하고 거기다 고독하고 우울하기 까지
하다.  왜일까?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고 연애인데 열정적인 면은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책을 읽는 나 스스로도 책의 흐름과 분위기에 잠식되는 느낌으로 내 20대때의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 역시 그때 열정적이지 않았구나 싶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다른 사람도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없었나 보다. 그져 모든 것이 그냥 흘러갼 느낌.

대학 동아리 사진부에서 만나게 된 하루와 후지시로. 둘은 연애를 하지만 왠지 모르게 깊은 사랑을 하지는 않은 듯 하다. 문학부였던 하루. 또 의학부였던 후지시로. 그리고 늘 죽음을 가까이 하고 우울해 했고, 결혼까지 했던 한참 선배였던 오시마. 유일하게 수다스러웠던 펜탁스. 이들이 그때 함께 어울렸던 사진부 동아리 회원들이다. 함께 사진들을 찍으러 다니면서 젊은 시절을 함께 공유했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3년 동안 동거를 한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후지시로에게 10년만에 날아 온 하루의 편지. 그것이 후지시로의 생활에 과거와 현재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고, 결혼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후지시로의 연인 야오미는 말도 없이 사라진다. 왜일까?

우리들 모두 처음 사랑할 때와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무덤덤 해지고, 사랑이 아닌 정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사실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면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