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2. 20:43
알을 품은 여우 이사미 이쿠요, 이사미 이쿠요 | 한림출판사 | 19990107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언젠가 한참 전에, 결혼도 하기 전에 전공과 관련해서 서점에서 [알을 품은 여우]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는 지금의 우리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리라고는 생각지도, 아니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가지고 있다 보니, 이렇게 우리 공주에게 이 책을 읽어주게 되기도 한다. 그것도 내가 읽어줄까가 아닌 우리 공주가 "엄마, 이 책 읽어주지?"해서....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때는 아예 무섭다고 쳐다도 보지 않던 [알을 품은 여우] 책을.. 이제는 읽어 달라고도 하고, 혼자서도 잘 보고, 다 무엇이든지 때가 있나 보다 싶다.
어느날,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커다란 알을 발견한 여우.. 정말 맛있게 보여서 얼른 한입에 먹으려다 잠깐 생각하고는 알을 따뜻하게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새를 한입에 꿀꺽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여우.. 그날부터 여우는 알을 열심히 따뜻하게 품어주기 시작한다. 커다란 알이 먹고 싶어서 코를 킁킁 거리고 달려오는 족제비도, 먼 곳에서 살금살금 알을 먹기 위해 나타나는 오소리도. 모두모두 무섭게 쫓아 보내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매일 알을 소중히 품어주는 여우...
드디어 어느날, 똑 하고 금이 가기 시작한 알을 여우는 너무 기뻐서 콕콕 입으로 찔러 준다... 그리고는 아기새가 삐이익 삐이익 엄마! 하고 얼굴을 내민다. 통통하게 살찐 먹음직스러운 아기새를 여우는 차마 먹을 수가 없다...그래서 아기새를 두고 숲속으로 도망가는 여우. 하지만, 도망가는 여우 귀에 슬프고 불쌍하게 우는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결국 아기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아기새랑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알을 품은 여우]...
생김새가 다르고, 말이 달라도, 모두 함께하다 보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다 정이 들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 게 된다... 그리고 알을 품어서 아기새가 되게 만들어 준 여우.. 처음 마음은 아주 못된 마음이었을 망정, 후에 정말 멋진 엄마 여우다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