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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4 악마의 비타민..
posted by 선례공주 2012. 6. 14. 12:40
악마의 비타민 악마의 비타민
양호문 | 자음과모음 |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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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타민]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청소년 범죄 사건을 재구성해서 쓴 소설로 작가 양호문씨가 무려 300 여건의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이후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가 책의 3분에 1쯤 썼을 때, 또 한 명의 중학생이 대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학교 폭력. 또한 그것을 TV나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서 듣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져 흘려 듣고 있었던 시간들..[악마의 비타민]을 읽다 보니, 가슴한켠이 싸하면서 절절한 슬픔이 함께 전달될 정도로 그 아픔이 전해지는 듯 하다.. 가해자는 전혀 가해자로써 반성도 회환도 잘못도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모진 고통속에서 하루 하루를 견디고 있었으니 말이다..그리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도 가해자의 길에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서 한 가정은 완전히 풍지박살이 나서 뭉개질때로 뭉개지고, 어떻게라도 회복될 수 없는 시간들로 치닫아 있었으니, 과연 우리 옆에 있는 피해자들은 어디가서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한다 말인가??!!

 

주인공 성혁은 학교가 끝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한 아이의 생활을 건 2주 동안 낱낱이 미행한다.. 그 아이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 이태균.. 그리고는 끝내 그 아이를 친구 현묵의 도움으로 납치하게 된다.. 처음 이 내용이 시작이었을때는 성혁이라는 주인공이 어른이 아닌 늘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 학생인 줄 알았다..그래서,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보니, 그건 학교 폭력으로 5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감행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착하고 여리던 아들이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늘 나라에 가고 난 이후 이 가정에는 아주 큰 폭풍이 휘몰아 쳤다.. 살림이 넉넉한 가정도 아니고, 누구처럼 똑 부러지게 잘 사는 집도 아닌 이 가정에서 오로지 희망 하나였던 아들 윤빈.. 결혼 후 어렵게 5년만에 낳은 아들 윤빈.. 또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들이었던 윤빈.. 그런 윤빈을 잃은 슬픔에 엄마는 정신 이상을 보이다 끝내는 죽음의 길로 들어섰고, 월세로 살던 아파트에서는 아들의 자살 소식으로 인해서 집주인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소리를 들었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학교에, 교육청에, 또 경찰에 이야기 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그런 상황에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렸고, 아버지 성혁은 끝내 스스로 가해자 이태균을 미행해서 그를 납치한 후 사과를 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끝내 그 일도 마음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내마져 죽음을 선택했으며, 주인공 성혁 역시 아들과 아내를 따라 죽음을 암시하게 된다...

 

그럼, 가해자 이태균은 어떠한가??!! 그는 여전히 아무런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더 적나라하게 학교에서 아이들을 괴롭히고, 학교라는 곳은 오로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기 위해 가는 곳으로 착각하는 듯 하다.. 그런데, 가해자 이태균.. 그에게는 처음부터 악마의 빛이 있었을까??!! 그를 그렇게 폭력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가장 사랑하고 아껴 주어야 하는 부모의 잘못이 1순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5학년 같은 반 친구의 돈을 빼앗었던 일로 처음 잘못을 저지렀을 때 그를 아주 따끔하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혼을 내 주었다면 이 상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어찌 되었던 간에 누군가와 싸우면 무조건 이기고 보라는 그의 부모나 누구나 아이들은 다 조금씩 싸우면서 자라난다고 이야기 하는 담임선생님.. 너무도 대수롭지 않게 사건을 받아 들였던 어른들로 인해서 더 큰 불행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싶다.. 또한 화목하고 올바르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절대로 아닌 가해자 이태균의 가정. 그들 부모의 잦은 폭력적인 부부싸움에서 이태균은 폭력을 배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 양호문님은 말한다..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 폭력은 우리들의 무관심, 어설프고 섣부른 용서, 이것이 악마를 키우는 비타민이 되었다고... 그 말이 맞다.. 요즘 아이들은 무서워, 꼭 어떻게 든지 보복을 하니, 보고도 못 본 듯, 듣고도 못 들은 척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만연해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학교 폭력에 우리모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마냥 뇌리를 스친다..그래서, 앞으로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함부로 짓밟지 않으며, 한 인격체로써 존중하며, 인간적으로 대해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다.. 또한 그런 사회가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쉽게 내려 놓을 수가 없다..이것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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