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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그림같은 여행지...
posted by 선례공주 2010. 6. 3. 23:47
우리나라 그림 같은 여행지 우리나라 그림 같은 여행지
박강섭 | 컬처그라퍼 |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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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구입해 놓고 보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 그림같은 여행지] 책을 드뎌 들추어 보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아 볼까 싶어서... 그런데, 보는 내내 더 고민이 많아졌다.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할까 싶은 것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지듯 다가오는 이 엄청나게 아름다운 그림같은 여행지 명소들을...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에게 많은 고마움을 가진다... 멋진 사진으로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어 주고, 또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그림같은 곳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 계절에 따라 그 여행지의 맛도 아름다움도 다르다는 사실 등등.. 아주아주 감사한 것이 가득이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책 표지에 이렇게 되어 있다. 1박2일 코스 수록이라고??! 그리고, 사실 이 말에 난 혹해서 [우리나라 그림같은 여행지]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디서 부터 출발해서 1박2일이라는 것인가?? 그건 바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곳 명소를 둘러보고, 잠시 주변을 함께 누려보고 하는 것으로 1박 2일 이라는 것이다..

처음 난 1박 2일 코스라 해서 서울, 경기 근교의 아름다운 곳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참으로 어리석은 마음이지 않았나??!!...

지은이 박강섭씨는 국민일보 관광전문기자라는 팔자 좋은 직업 덕분에 매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10년 가까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요리보고 조리보고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그림같은 여행지 32곳을 소개하게 된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그림같은 여행지]에서는 절정을 이루어 한점에 오타도 없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즐비하며, 그것과 더불어 시인들의 멋드러진 시와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조금씩 알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더 이 책에 관심이 가고 우리땅을 새롭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환상적인 그림들은 지은이에게 사진 찍는 기술을 한 수 배우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아주 멋드러지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목표의 야경... 영산강 하구둑에서 본 해질녘 목표 야경, 그건 정말로 환상적이다 싶다. 그런데, 왜 난 단한번도 이렇게 아름다운 목포의 야경을 보지 못했을까?? 어려서 작은아버지댁이 목표라 자주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도 단 한번도 야경을 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다. 또한, 봄을 맞으면 유달산이 개나리 꽃으로 단장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난 봄이 아닌 찌는 여름에만 유달산을 오르내리락 했었나 보다..순환도로 중 개나리꽃이 가장 멋스런 곳은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에 이르는 2킬로미터 구간이며, 유달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순환도로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개나리꽃이 만개하고 도로 아래는 일제강점기때의 건물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가 정겹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길을 아는데도 개나리꽃을 본 기억 역시 전혀 없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맞추어 여행지를 엄선하여 나누어 놓은 듯 한데, 그 경치와 아름다움이 어느 계절에 갔었느냐에 따라 또다른 아름다움과 멋을 자랑하는 것 같다. 전남 보성에 있다는 녹차밭, 남도 소리꾼들이 서편제 가락과 함께 넘던 아흔아홉 구비 봇재에 하얀 눈이 내리고,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 가파른 등고선을 그리는 녹차밭은 순백의 곡선으로 거듭나고 석양에 물든 일림산 눈구름은 금세 잿빛으로 변한다 한다. 그런데, 그곳 역시도 내가 보았던 그 푸르던 녹차밭과는 또다른 맛과 경치를 풍겨주니 말이다.  겨울의 보성 녹차밭은 일백가지의 서로 다른 표정을 짓는다고 하는데, 정말 인가 보다. 굽이굽이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듯한 대한다원의 풍경은 그야말로 하나의 설경이다 싶다...  언젠가 다시 겨울이 다가오면 보성으로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준다. 

겨울을 아주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여행지는 바로 눈이불을 덮고 봄 꿈을 꾸는 동화마을 같다는 경북 울릉의 나리분지이다.  이 다음에 늙고, 아이들이 다 크고 나서, 우리 부부 도시생활이 싫어진다 싶으면 이 나리분지로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특이하게도 칼데라(분화구)속에 자리 잡은 곳이라 한다. 강력한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 안에 화산재가 쌓이면서 분지가 만들어진 곳으로 집과 나무가 눈 속에 묻혀 겨울잠을 자고 있는 듯 하며, 쌓이는 눈은 어른 키보다 높은 2~3미터로 집과 집을 연결하는 터널을 뚫어 생활하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후의 설국이며 한 해의 절반이 겨울인 나리 분지. 춘삼월 봄날에도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다고 하니, 더 마음이 끌리고, 하얀 설경위에 지붕만 조금씩 보일까 말까 하는 모습에 심취해서 금방이라도 겨울이 성큼 내 곁으로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그림같은 여행지] 32선을 보게 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가 우리나라에 다 모여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며, 해외여행 필요없네 뭐 하면서 우리땅을 사랑하게 되고, 금방이라도 배낭 하나 만들어 나처럼 여행길에 나서고 싶어질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