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여행,볼링을 좋아하는 선례공주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 오현숙 | 문학세계사 | 2010082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나에게 있어서도 오랜 꿈은 언젠가 떠나고 싶은 세계 여행이다.. 그 중에서도 나 혼자만의 안식 휴가라고나 할까??!! 최소한 한 달이라도 신랑에게 허락을 받고 오지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그 꿈은 아이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한해 두해 미루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 공주들과 태어날 왕자를 다 데리고 가족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다... 물론, 요즘들어서는 과연 그 날이 오기는 할까?! 싶지만, 그래도 희망과 꿈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아마도 조금의 역마살이 있는 여행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라는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을 사로 잡을 만한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쳤다..나도 아줌마인데다 평생 꿈만 꾸지 않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떠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건 아마도 큰공주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작은 소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1년 9개월간 총 50 개국을 여행한 아주 평범하다고 이야기 하는 저자.. 절약에 또 절약을 하면서 대한민국 짠순이 아줌마답게시리 그는 여행경비로 27,890,000원을 사용했으며, 자신은 영어에 능통하지도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슬하에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는데 아들은 군대에 딸은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고 자신을 세계 배낭여행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것도 동행자도 없이 여자 혼자 몸으로..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의 아줌마 답다 싶다...

그런 평범한 아줌마의 여행이야기 여서 인지,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는 아주 잘 짜여진 여행책자라기 보다는 저자가 느끼고 경험했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술술 풀어 놓아, 그져 읽기에 그 맛이 감칠맛 나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아름답고 헤아릴 수 없는 자연 경치, 유명한 관광명소와 박물관, 도시들, 여행 중에 자신이 이용한 각국의 교통수단, 또 이곳 저곳에서 만난 다른 많은 여행자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있는데, 아마도 아줌마여서 인지, 그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음식에 대한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여행을 한 듯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실려 있는 사진들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어디인지 잘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내가 꿈꾸는 여행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나라에 대해 세계 여행을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난 한 나라라도 알차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말이다.. 그 옛날 내가 했던 유럽의 배낭여행이 그랬다..너무 유명한 지역과 도시들, 관광명소만을 마구 돌아다닌 느낌이어서 약간의 후회가 있었던 터라, 다시금 여행을 감행하게 된다면, 뜻깊고 의미있고 한 나라를 지정하고 어떤 테마를 정해서 다니고 싶은 생각이 있다.. 저자도 다녀온 후에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하긴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다른 여행책자보다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면, 그건 "세계 여행 후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그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너무 좋아서 그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마져 들었다고 이야기 하는 나라들, 꼭 가 보고 싶었는데, 미쳐 가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는 여행지들, 여행중에 만난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여행 중에 너무도 아름답고 인상에 남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곳-꼭 이곳만은 가 보라고 일러주고 싶은 곳, 여행중에 만난 세상의 아이들.. 이런 부분들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함께 실려 있어 정말 혹 언젠가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너무도 마음에 들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