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달과6펜스]로 유명한 서머싯 몸의 면도날...제목이 왜 면도날인지 부터 의문스러웠다. 작가 자신이 직접 만난 실존하는 한 남자의 인생사를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면도날. 그건 어쩜 남자를 상징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들이 면도날을 쓰는건 아닐테니 말이다.
서머싯 몸이 알게 된 사교계의 명성을 가지고 있고, 한 마디로 장사꾼인 엘리엇.그리고 그를 통해서 누이동생과 조카 이사벨. 또 이사벨의 약혼자 래리를 알게 되는데, 엘리엇 이라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이사벨의 약혼남 래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1차세계대전 당시 조종사로 참전했다 돌아온 래리. 그는 아주 평범하고 활기찬 미국 청년이었는데, 전쟁에서 자신을 구하다 죽은 친한 병사의 죽음을 목격하고서는 삶의 방식이 많이 변해 버렸다. 현실적인 삶에 있어 열정적이지 않고, 또 부를 축덕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일을 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그져 잠시 여유롭고, 자유롭게 마냥 그냥 지내기만 할 뿐이다.그렇다고 약혼녀 이사벨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가 전쟁에서 무슨 일은 겪었는지 모르는 주변사람들을 래리를 한심하게 생각한다. 정작 약혼녀인 이사벨도 처음에는 래리를 이해하지만 시간이 1년, 2년이 지나다 보니 취직을 하지 않을 경우, 안정된 결혼 생활이 고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래리와의 약혼을 파혼한다. 그리고, 부유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증권가에서 유명하고 오래전부터 자신을 지극히 사랑해 준 똑똑한 친구 그레이를 남편으로 맞이한다. 즉, 사랑보다 부를, 돈을 선택한 것이다. 어쩜 가장 현실적인 여성이 아닌가 싶다.
이제 래리는 이사벨이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드러다보고 현실보다는 이상을 생각하면서,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뭔가의 답을 찾아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 인도 등을 여행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기회를 갖는다. 즉, 삶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방식. 열망. 자신의 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진정으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나도 간혹 생각한다.. '난 왜 이곳에 태어났으며, 추후 언제 죽을지, 또 죽음 이후의 삶은 어떠할지' 등등을 말이다.그리고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참 어려운 질문이며,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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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3 [리뷰] 면도날ㅡ서머싯몸
2020. 10. 1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