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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30 소년을 위로해줘..
posted by 선례공주 2011. 5. 30. 01:44
소년을 위로해줘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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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은희경이라는 작가의 책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나로써는 워낙 서평단 모집과 광고 등에서 문학동네의 [소년을 위로해줘]를 자주 들은지라, 책을 읽기도 전에 뭔가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 40이 넘은 나이에 열일곱살 소년이 주인공인 성장 소설을 읽기에는 조금 따분하고 지루하기도 했으며, 이 소설의 시작인 INTRO-겨울을 읽으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한참을 고민하면서, 어떤 일이 이 소설속에서 벌어졌는지 궁금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책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했다.. 

그건 어쩜 내가 소설을 읽을 때 지금처럼 초반에 뭔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주고, 그 다음, 과거에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이야기 해 주며, 주인공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처럼 쭈--욱 들려주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결론을 확실히 짚어 주는것. 그래서 소설이 이렇게 이렇게 되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스타일...이것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구성인가 보다..

[소년을 위로해줘]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인공 강연우. 그는 겨울날 한 밤에 달리기를 해서 집 근처 병원뜰의 소나무숲까지 달려갔다가 3층에 있는 병실의 창문을 우두커니 지켜보고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주인공 연우는 과거 여름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오는 날 부터 회상하며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는 것처럼 내용이 전개 되고 있다. 또, 그 속에서 독고태수를 만나고, 독고태수의 여동생 마리를 만나고, 채영이라는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되는 열일곱 소년과 소녀들의 고등학교 시절 사건 사고 들을 설명해 주고 있으면서, 그 시절이 가장 힘들고, 고독하고, 외롭게 표현되어 있다...

난, 그 나이에 무엇을 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들로 인해서 즐거워 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했을까? 하고 지금와서 생각해 보지만 좀처럼 기억이 제대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 만큼 그때 그 시절의 일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 지나가 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나 역시도 [소년을 위로해줘]에서 나오는 소년과 소녀들처럼 그 시절에 겪었던 일들이 가장 큰 일이라 여겼으며, 그 시절이 빨리 손살같이 지나가  얼른 스무살이 되고, 어른이 되기를 기대했던 기억만이 있는 것 같다. 

어쩜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해 하기 보다는 고독을 느끼고, 불행하다 생각하며, 외롭고 힘든 시간들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여겨진다.. 그것도 우리가 말하는 고등학교 학창시절에는 더더욱이나.. 세월이 흐르고, 그 시절이 지난 이후에 모든 것들을 깨닫고, 후회하며, 그 때 그것들을 미리 알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싶다.. 우리 모두는 완전하고, 완변한 인간 일 수 없기 때문에.. 

난, 이 소설속에서 연우의 엄마 "신민아"씨가 참 마음에 들고 좋다.. 딸 아이도 아닌, 아들과 완전 친구같은 존재로, 어떻게 보면 어떤 행동과 말 속에서 완전 개인주의 같은 모습이지만, 그 깊이를 엿 보면 항상 아들의 편에서 생각해 주고, 지켜봐 주고, 믿어주는 신세대 엄마가 아닌가 싶다..또 아들에 대해서 무조건 관심이라는 명목하에, 부모라는 이름하에 간섭하고 물어보고, 훈계하는 형식이 아닌 혼자서 모든일을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인도해 주고 믿어주는 모습, 그리고 가끔은 엄마도 사람인 지라 조금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민아씨 요즘말로 정말 짱이다 싶다.그리고 내가 우리공주들을 위해서 이런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며, 어떤 사건이 일어 났을 때 그 사건에 대해 티내지 않고, 위로하고 함께 아파하면서 견뎌 줄 수 있을지, 자식들이 먼저 이야기 해 줄 때까지 꿋꿋하게 잘 참고 기다려 줄 수 있을지 참으로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무튼 난, 우리 공주들에게 친구같은 좋은 엄마가 되려 노력하련다.. 그러면서 책 속에서 나오는 신민아씨의 말투를 스스로 되새겨보고, 따라해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