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원숭이에도 역시나 두 이야기가 나온다. 그 하나는 [내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히키코모리라는 것으로, 즉 방에만 틀어밖혀있는 병 아닌 병을 앓고 있는 남자를 도와주어야하는 주인공 엔도 지로가 있다. 엔도 지로는 대형마트에서 에어컨을 판매하는 사원이지만 오래전 이탈리아에서 유학시절 로렌치라는 친구를 통해서 알게된 한 신부가 악마를 퇴치하는 이른바 엑소시스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 반으로 그 신부를 따라다니면서 엑소시스트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유학이 끝나 일본으로 돌아온 이후 그 신부의 요청으로 부업으로 엑소시스트를 하고 있다. 엔도 지로는 원래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그러니 어린시절 알고 지내던 옆집 헨리누나의 아들에 대한 도움도 무시할 수가 없다. 헨리누나의 아들이 바로 그 히키코모리를 앓고 있는 남자 아이이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원숭이 이야기]라고 주인공은 시스템개발회사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는 이가라시 마코토이다. 그는 매사를 논리적으로 따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것에 대해 원인에 원인을 찾기를 좋아한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이 속한 회사와 연결되어 있는 증권사의 오발주 사건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상사의 명령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내 이야기와 원숭이 이야기가 아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둘은 서로 민첩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소제목 순서대로 책을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이야기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읽고 그 다음 원숭이 이야기에 해당하는 부분을 쭉 읽어도 내용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에서는 손오공이 나온다. 그래서 어느 순간 현실적이지 않고 너무 황당한 이야기이다 싶으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묘하게 전체 이야기에 손오공이 스며들어 있어서 아주 흥미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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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22 [서평] SOS 원숭이
2018. 5. 22.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