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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4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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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선례공주 2012. 11. 1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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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 네오픽션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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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이야기에서 M시. 여중생 집단 성폭행에 관한 이라고 해서 선뜻 책을 열어보지 못했다..먼저 두려움이 밀려왔기 때문에..하지만, 용기를 내서 읽기 시작한 [41]은.. 어찌하여 제목이 41이 되었는지 부터 시작해서 처음에 느낀 두려움 보다는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을 읽고 책을 덮는 순간에서는 나도 모르게 마구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짜증까지 밀려와서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형사, 정태라는 인물은 악독한 가해자 아홉명을 죽인 범인을 왜 그토록 못 잡아서 안달이 났는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그 범인을 잡으려고 열을 올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도 피해자 미나처럼 이제 열네살인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면서 말이다..

 

책 속에서 M시는 밀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언젠가 뉴스에서 떠들썩 했다고 하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는 소설을 구성하고 있었으며, 41명이라는 남학생이 이제 열네살밖에 안 되는 여중생에게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단으로 성폭행을 한 전말들은 모두 진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이나 가해자에 대한 보복 등,그건 아마도 소설이기에 함께 하는 이야기 였다 싶다..

 

아니다..딸을 둘씩이나 키우고 있는 나 라면 어떠 했을까를 생각하니, 어쩜 이렇게 살인으로 보복을 시도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마구 화가 밀려온다.. 그리고, 힘 없이 가해자들의 협박 아닌 협박에 시달려 합의를 해 주고, 술로 세상을 사는 아버지와 어린 딸을 지켜주지 못해 못내 가슴이 미여지는 어머니가 한없이 애처롭고 안타깝다..

 

피해자 마흔한명을 변론해서 처벌 받지 않게 했던 주호진 검사, 우연한 기회에 주 검사를 알게 되고, 주검사를 통해 세상을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갖고 그를 도와서 살인을 감행하는 시윤..주호진 검사 그에게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끝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의 사건을 계기로 주검사는 오로지 돈을 위해서 검사직을 했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이 바로, 자신으로 인해서 악행을 저지르고도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미나의 가해자들을 미나 대신 또 미나의 가족을 대신해서 처벌해 주는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타깃은 모두 아홉 명이었다.. 그건 마흔한명 중에서 주검사가 임의로 뽑은 타깃이 아니라 미나가 죽이고 싶다고 말한 이들, 적어도 열번 이상 상습적으로 자신을 폭행하고 협박하고 강간 등을 일삼고, 심지어 그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한 멤버들이었다.. 그리고, 시윤은 그런 주 검사의 계획들을 차근 차근 실행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

 

소설속의 미나라는 여중생은 정신도 육체도 만신창이가 되어 어디에서 무얼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는데, 그 아이를 성폭행한 마흔한명의 남학생들은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정말 이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물론  계중에는 한번의 실수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 실수가 죄가 되어 오래토록 괴로워 하는 사람도 있으며, 아무렇지 않게 여중생을 담임하는 교사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가 말이다.. 왜 법은 악인에게 악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으며, 누구을 위한 진정한 법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누가 악행을 저지른 아홉명을 살해한 시윤에게 연쇄살인마라고 돌을 던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것을 알고 난 후 정태라는 경찰은 정말 시윤을 그냥 떠나 보낼수는 없었던 것일까??!! 왠지 모르게 난 자꾸만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경찰로 나오던 한석규가 범인이었던 차승원을 몰래 떠나 보내주었던 그 장면... 어쩜 이 소설에서도 그 장면이 마지막이 되기를 기원했는지도~~그럼 지금쯤 시윤은 혜나와 함께 팔라오에서 맛있는 스파게티집을 운영하고 있을지도~~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