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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2 사랑이 물씬 풍기고 행복이 가까이 옵니다.
posted by 선례공주 2010. 5. 22. 08:55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양장)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양장)
클로이, 장석남, 김선우 | 도서출판비채 |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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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시를 접합니다. 그 언젠가 시 속에 빠져 산적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은 소설 속으로 옮겨 와서 시는 잠시 먼 곳에 두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를 통해 다시 시집을 들추어 볼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시로만요...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는 도서출판 비채라는 곳에서 출판한 것으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편을 선별하여 실어 놓았으며, 그 시 한편 한편마다 장석남, 김선우 님의 해설이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아주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가 묻어 나는 것만 같은 클로이 라는 분의 그림도 어울러져 더 멋지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장석남님의 시에는 그리움이 있고, 김선우님의 시에는 달콤함과 아픔이 공존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까나요??!! 사랑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시 속에 시를 향한 사랑을 살뜰히 담아 친절하고도 맛깔스러운 시평을 써 주셔서, 한편 한편의 시와 함께 더불어 읽는 저에게는 더 많은 이해와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좀더 꼼꼼히 좀 더 자세히 그 사랑에 맛을 느끼고 향기에 취해보려 노력하면서 조심스럽게 책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시단의 원로와 중진, 신예 시인 14명이 한자리 모여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를 추천했고, 추천 위원마다 10편씩의 후보작을 선정해서 늘 애송되어온 김소월, 한용운님의 시부터 김민정, 문태준님 등 최근 많이 사랑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까지 고루 망라해 50편의 사랑시로 추렸다고 합니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고 절절하게 사랑을 느끼고 즐기고 함께 했던  유치환님의 "행복" 다시 보고 다시 보아도 그 절절한 사랑이 아직도 가슴속 깊이 아련하게 나가오고 그로 인해서 많은 행복을 담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을때 저에 버릇 중에 하나는 공감하는 대목에서 밑줄을 팍팍 긋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만은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해서 감히 흔적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토록 보고 또 보면서 그때 그때마다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고 행복을 만끽하고 싶어서요... 

이 책속에 함께한 50여편의 시 중에서 전 문태준님의 "百年"이라는 시에 대해 김선우님이 써 주신 해설이 제 가슴을 가장 많이 적셔 주어서 한번 옮겨 봅니다. 

"이별을 생각하며 사랑이 더 귀해진다.  내가 죽고 나면 당신은 어떻게 살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가끔 생각한다. 내가 없어도 내 사랑하는 사람이 지상의 삶을 잘 갈무리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며 좋겠다. 인생엔 저마다 감당해야 할 수레바퀴 시계가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들도 결국엔 홀로 떠나고 홀로 남는다. 맑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햇살 고운 창가에 앉아 죽음을 생각 해 보라. 이별을 생각하면 사랑이 더 귀해진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하지 않던가. 삶과 죽음은 한몸이다."

왜 이렇게 이 말들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일까요??!! 부부의 날 이 책을 접해서 일까나요?? 더더욱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어찌 베풀어야 하는지 조차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많은 시인들 중 제 마음을 사로 잡은 분이 한분 있었습니다. 바로 안도현 시인님... 그 분에 시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 보고 싶어 졌습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