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보는 앞에서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엄마. 아빠도 없이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 민우는 그렇게 죽은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빠처럼 자살을 했을리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2년전 사업실패 등으로 힘들어 하다 아빠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 한 일에 대해 늘 아빠를 계속해서 원망했던 엄마였기에 더더욱이나 엄마가 평범한 저녁을 보내다 갑자기 그렇게 자살을 했을리가 없는 것이다.
엄마의 장례식이 다 마무리된 이후 자신의 보호자를 자청하는 작은아버지가 계시지만, 그래도 엄마랑 함께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은 민우. 이제 텅빈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문득문득 외로움과 서러움이 밀려오지만 그런 것 보다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지가 민우는 가장 궁금한 일이다. 또한, 모든 것을 받아 드리기에 아직 어린 중학교 3학년 민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릴 무렵 엄마랑 함께 시청에서 공무원이신 옆집 성호아저씨가 21년간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엄마의 짐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의 유품을 보던 중 엄마가 쓰셨던 시청 다이어리를 마주하게 되고, 사뭇 엄마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서히 깨달으면서 엄마의 죽음에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린 민우의 몸으로 엄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 낼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민우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어른스럽게 자신에게 닥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다. 다만 주변에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도 민우를 도와 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뭔가를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민우는 실망하고 스스로 옳은 행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을 믿어주고 함께 해 주는 친구 제영에게서 힘을 얻는다. 이제 과연 민우는 어른들이 하지 못 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있는 뭔가의 비밀을 찾게 될까? 우리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사춘기 아이에게서 이런 의젓하고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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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3 [리뷰] 엄마가 죽었다ㅡ정해연
2024. 2. 3.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