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8. 17:24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긴 느낌의 소설 [맡겨진 소녀] 제목 그대로 집을 떠나 다른집에 맡겨진 소녀. 그녀가 그 집에서 지내면서 생활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왠지 모르게 심오하고 어렵다. 뭔가를 책을 읽는 독자가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 듯 하다. 그래서 난 좀처럼 얇은 책이 그리 좋지 만은 않은 듯 하다.
무뚝뜩한 아빠와 여러 자식을 돌보아야 하면서 현재 임신까지 하고 있는 엄마. 게다가 집안 형편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듯 한 집에 세째 정도 되는 나. 어느 날 아빠,엄마가 아는 집에 잠시 맡겨진다. 하지만, 아빠는 언제 데리러 올 건지, 또 잘 지내고 있으라는 다정한 말 한 미디 하지 않고 훵하니 떠났다. 그리고 나는 어색하게 그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아저씨, 아주머니에게는 자식이 없고. 또 나에게 아주 다정하시다. 난 이곳에서 지내는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분들이 아빠,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막내 남동생이 태어나고, 학교도 가야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집안의 사정으로 잠시라고는 하지만 남의 집에 맡겨진 아이. 자신의 부모가 친절하거나 다정하지 않으며 또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집에 맡겨져 이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이 어떠할지 생각하다 보니 왠지 평범하지 않을 듯 해서 괜시리 가슴 아프고 아련하며, 뭔가 속에 꽉 막힌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