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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4 엄마는 파업중과 함께 멋진 단편들이 쏙쏙...
posted by 선례공주 2010. 5. 14. 18:32
엄마는 파업 중 엄마는 파업 중
김희숙, 박지영 | 푸른책들 |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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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중]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라 하며, 푸른책들 출판사의 책읽는 가족의 6번 동화책이에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단편으로 여러개의 동화가 함께 실려 있는 줄은 몰랐어요..그져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닫아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읽는 내내 기쁨과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느끼게 되어요...  저자 김희숙님이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셔서 인지 동화 내용들이 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동화예요...그래서 다 읽고 난 후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그져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처럼 이야기 해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들어요..

먼저 [엄마는 파업중]은 하루종일 세 딸래미의 뒷처리와 날마다 늦게 퇴근하는 남편까지... 집안에서 단 한사람도 도움을 주지 않고, 거기다 더 어지렵혀 놓기만 하는 식구들이 미워서 나무위에 만들어진 아이들의 아지트로 올라가 오늘은 엄마가 집안일을 하나도 하지 않겠다는 파업을 선언해요.... 내용 자체가 꼭 집에서 하루종일 가사일로 이리동동 저리동동 거리는 전업주부들의 마음을 아주 속속들이 나타내 주고 있어 한편으로는 이렇게 파업을 할 수 있는 자체가 부럽기도 하고, 대리 만족으로 기쁘기도 해서 한참을 웃었어요...  그런 제 모습에서 이제 38개월에 접어든 저희 큰공주왈 "엄마 책보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어. 나도 한번 보여줘봐... "하네요...그래서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 우리 아가에게 [엄마는 파업중]의 내용이 한 두장의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걸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자신도 재미있는지 껄껄 거리면서, "엄마. 엄마는 그럼 이 언니들 엄마처럼 나무위에 있는 아지트에 가지 말고, 내 텐트에 들어가.. 그럼 무너지지 않는데"해요. 그 말에 웃음이 나오면서 아주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힘이 마구마구 쏟는 것 같아요... 

정말 집안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 보면, 아주 하루가 후다닥 너무도 잘 지나가고,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저 역시 간혹 지치기도 해요.. 그럴때면 저도 파업을 선언하고 싶을때가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 아가들은 너무 어리고, 또 파업을 선언하고 마땅히 도망 갈곳이 없는 관계로 그냥 마음만 먹을뿐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더 [엄마는 파업중]이 마음에 와 닿나 보아요...

다음으로는 맨 처음에 나오는 [형아지기].. 선천적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아를 위해서 학교를 다녀온 동생 민규는 친구들과의 놀이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또 친구들 역시 민규랑 같이 잘 놀아주지 않고, 외톨이 아닌 외톨이가 되어 늘 형아를 찾아 이동네 저동네 골목을 돌아다니게 되어요... 그런 동생의 마음에 형아는 항상 귀찮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한 가정에 누군가 한사람이 아프면 이렇게 그 외 주변사람들이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게 되는데, 그게 부모인 경우에는 본인 자식에 대한 일이므로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잘 받아 드릴 수 있지만, 어린 형제, 자매라면 정말 힘이 많이 드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가정의 형제, 자매는 남들 또래 아이들보다 좀 더 많이 성숙해지고 철이 금방 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민규 역시, 형이 귀찮고 싫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형을 잘 돌봐 주거든요.. 또 남들이 형아를 업신여기고 싫어함에 있어 자신이 더 흥분해서 혼내주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민규는 가슴으로 형과 이야기 하는 법을 깨닫게 되어요... 이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요...

또[고은별 이고은별]이라는 단편은 단 한번도 아빠, 엄마성을 함께 아이들에게 붙여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못하고 지내던 저에게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준 동화로 가슴이 찡하면서 어쩜 이리도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이고은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요...할머니 생신날 이라고 집에 오신 고모들은 놀고 있는데,  아픈몸을 이끌고도 열심히 전을 부치고 상을 차리는 엄마가 안쓰러운 이고은별이..그런 이고은별이는 고씨 성을 가진 식구들 모두는 놀고 이씨 성을 가진 자기 엄마만 부엌일을 하는 것이 속상해 자신은 커서 시집도 가지 않을뿐더러 고은별이 아닌 엄마성도 함께 붙인 이고은별로 살기로 결심해요.. 또한 선생님께도 이고은별로 불러다라 해요.. 정말 멋진 생각, 속 깊은 생각을 한 아이같지 않으세요??.. 이 동화를 읽고 저도 한번 우리 큰공주에게 물어보았어요. 이윤서가 아니라 이김윤서라 하면 어떠냐구요.. 그랬더니, 단번에 싫다 그러더라구요.. 어쩜 이건 어려서부터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그져 아빠성을 붙여 이윤서로 알고 있어서 그러겠다 싶은 것이, 저 자신부터 생각에 전환이 필요하다 싶어졌어요..  

저신장증을 가지고 있어 또래 친구들 보다 키가 작은 아이. 그런 아이에게 키재기란 정말 싫은 일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멋진 담임선생님은 이 아이에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고 도와주시며, 아주 친절하고 다정하게 아이에 키재기를 무사히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키재기]의 단편과, 학교생활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앉아 수업을 듣지 못하고,  늘 아이들을 귀찮게 거드리고, 장난만 치는 혁이에게 귀가시간에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이야기 해 주시는 선생님에 모습이 그려진 [나는 너를 사랑해]의 단편 등은 정말 이세상에서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담임선생님들만 있다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과 생활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이며, 살아가면서 선생님께 받은 사랑 못지않게 더 많은 사랑을 주변사람들에게 분명 베풀지 않을까 싶은것이 아주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단편이에요.. 

또한 귀가 들리지 않아서 수화만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초록학교 아이들.. 그 아이들 중 세명과 일주일동안 함께 생활해야 하는 푸른이네 반.. 푸른이는 그 중 한명 이슬이와 짝궁을 하게 되어요... 그런데 푸른이는 전혀 꺼리낌이나 거부감 없이 오히려 짝궁이 된 이슬이를 너무도 좋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준 동화 [연둣및 꿈]... 또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데다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날마다 준비물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하고 간혹 아침도 먹지 못하는 요한이를 처음에는 싫어하던 짝궁 민지... 그런 민지가 요한이를 향한 마음에 문을 열게 되는 내용의 [아카시아 꽃내음],  등에 달린 혹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해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유진이에게 도움에 손길을 내밀고, 함께 어울려주는 친구 소영이... 소영이 덕분에 가기 싫던 학교가 좋아지게 되고, 몸이 불편하고 아파서 힘들어도 더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려 노력하는 유진이를 그려준 내용의 [날개달린 소년] 등...  주변에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단한명의 친구가 따뜻하게 내민 손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고 있어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내용들이 즐비한 멋진 동화들이에요.. 

이렇듯 [엄마는 파업중]안에 11편의 단편들이 함께 들어 있어, 그 단편 내용들 하나하나에서 아름다운 마음과, 우리 가족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넓은 마음을 배우게 되고, 내가 내민 손길 하나, 작은 마음 하나가 상대방에게는 아주 커다란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된다는 사실 등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런 멋진 동화책이에요...또한 내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를 사귀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때 무조건 외모나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갖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도와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어요...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