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작가로 기억하는 이케이도 준의 [일곱개의 회의]. 이 책의 작가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단순히 책 제목에 끌려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오래전 만화로 읽었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 이라는 작품이 계속해서 생각났네요.
샐러리맨들의 전쟁터와도 같은 회사.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회의들. 그 회의속에서 누군가는 열띤 회의의 주요인물이 되고, 누군가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졸고, 또 누군가는 영업실적이 목표치에 한참 도달하지 못 해 무시당하고 윗사람들에게 깨지는 상황. 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회의의 모습을 통해 한 중견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이 서로 서로 맞물려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고 오로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내 출세나 이익 보다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수많은 고객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엇이, 어떤 생각들이 옳은 선택지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회사의 이익과 나의 출세를 위해 부정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게 왠지 한 사람만의 잘못이 아닌 듯 싶고, 어디까지 눈 감고 귀 닫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 도쿄겐턴 회사에는 진실한 사람이 있다. 내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직한 영업인지를 보여주는 핫카쿠 계장. 남들 보기에는 몇십년이 지났어도 오로지 진급에 열 올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데로 나아가는 인물. 거기다 어찌보면 가장 무능한 영업인 인듯 하지만 정작 부정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끝까지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대한 인물이다. 그가 끝까지 버티고 있어 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사무실 내 하청업자와의 영업 속에서 부정도 계속해서 은폐되지는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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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2 [리뷰] 일곱개의 회의ㅡ이케이도 준
2024. 4. 2.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