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채송화 현고운 | Terrace Book | 2011101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나와 함께 채송화]는 한마디로 주인공 여자의 이름이 채송화 였다.. 상엽이와 송화의 아름답고 조금은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날마다 똑같은 시간에 전철을 타고 그것도 일주일 내내 술 냄새를 풍기며, 옆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세상 모르고 기대어 잠을 자는 여자, 거기다 침까지 줄줄 흘리면서, 그리고는 어김없이 양재역에서 벌떡 일어나 잽싸게 내리는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채송화다.. 건설회사에서 현장 감독등을 하는 일을 하는 여자.. 다른여자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머리도 짧고 말버릇도 거칠고, 힘도 세며, 한마디로 딱 남자 같은 채송화.. 그녀는 채군으로 부른다..여자가 아닌 남다로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어려서 아픈 기억과 슬픈 사연이 있는 상엽.. 상엽의 부모는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아니 상엽의 어머니는 남편을 지독히 사랑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부인 때문에 버리게 된 첫사랑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남자로 어머니와 그져 한 집에 같이 사는 남자일 뿐이다...
보통의 연애소설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나와 함께 채송화] 이지만, 왠지 모르게 상엽과 송화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장면과 그러면서 끝내 사귀게 되는 장면 등등은 참으로 재미있다.. 그건 어쩜 그 옛날 선머슴 같았던 내 모습이 송화의 모습에서 비추어 지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서로가 주고 받는 대화가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직장 생활에서 만난 송화의 후배겸 대학동창이었던 진욱과의 대화도 참으로 재미나며, 그들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며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부분들이 너무도 현실감 있고, 대리만족 등을 느끼게 된다...
잘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상엽, 하지만, 그의 생활을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다. 아니 불행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므로.. 그런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를 사귀어야 하는 상엽에게 나타난 송화는 운명아닌 운명이 되어 버리고, 송화에게 상엽은 그져 재수없고 느물느물하며, 왕자병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의사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 우연일 뿐이다...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상엽과 송화의 사랑이야기에 슬픔도 감미되어 있으며, 행복도 포함되어 있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얽히기도 하면서 서로 어우러져 멋진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난 송화의 동생 채장미가 등장하는 부분, 그것도 언니가 좋아하는 상엽을 자신이 먼저 찍었다고 우겨되며 자신의 남자라고 언니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부분에서는 조금 짜증이 나면서 미워 죽는 줄 알았으며, 모든 일에 있어서 사리분별력이 정확하고, 똑 부러지는 그들의 언니 양지의 캐릭터는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책이고 소설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해피앤딩으로 끝나 주는 것이 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에 괜시 내 자신이 너무도 행복하고 기분 좋았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