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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6 [서평] 치자나무ㅡ아야세 마루
posted by 선례공주 2021. 3. 16. 12:18

치자나무 뭔가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착각을 했나 보다. 아주 오묘하고 초현실적인 모습, 또 섬특한 면, 도통 내 수준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그런 소설로 총 7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떠나간 남자에게 이별 선무로 한쪽 팔을 달라고 하지를 않나, 남자의 몸에서 벌레가 살다 꽃이 피지를 않나, 권태로운 삶을 변화해 보기 위해 이민자 소년들의 몸으로 인형 놀이를 하지 않나, 도대체 보통의 상식으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소재들이다 싶다. 물론 그 속에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는 있지만 그것이 온전한 사랑일까 싶고, 도통 인간이 주인공일까? 아니면 인간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동.식물, 벌레들, 물고기 들의 이야기 일까??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 내가 책을 읽은 독자로써 느끼는 감정으로 이질감을 느낀다.


물론 전체적으로 7편 모두, 그 내용 모두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것. 그것은 욕망뿐인 것이 아니라 나와 또다른 사랑임을 자신의 팔을 대신 내어주고 남편의 팔을 받아올 정도로 자기것에 대한 욕구를 이해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며, 그 사람 몸에 벌레가 성장하고 있어도 그를 사랑하는 여자. 또 남편의 사랑이 고파서 어른 소년들을 만나 그 살갖을 만지는 것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여자. 정말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그 밑바탕에 사랑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이해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어찌보면 현실속에서 존재할 것만 같기도 하고 또 그런 무섭고 섬뜩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잔인할 수 있는데 까지 잔인한 것이 인간이 아닐까 말이다.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구속하고 오로지 내것으로만 간직하려는 왜곡된 마음 등이 인간을 더더욱 모질게 하고 상대변으로부터 질리게 하기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