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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3 [서평] 나가사키
posted by 선례공주 2018. 4. 23. 14:42

몽실에서 진행한 공항벙개에서 데려온 친구에요.마지막까지 선택받지 못하는듯 해서 제가 출판사를 보고 냉큼 집어 들었어요. 또한 "누군가가 재미있어요." 하는 소리가 들려서요. 

일단은 두께가 아주 얇아서 혹 재미없더라도 부담없겠다싶은 마음에 집어 들었지만 막상 다 읽고보니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집과 가족을 잃고 거리에서 떠돌아 다니던 한 실직 여성이 어느 날 평범하게 생활하는 시무라 라는 한 중년 남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일년 넘게 2층 한 쪽 다락방에서 생활한다. 그녀는 집 주인 시무라가 현관 문을 잠그지 않고 출근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하고서는 그 집에 몰래 들어갔던 것이다. 또한 그 집은 우연찮게도 이 여성이 어릴때 8년 정도인가를 살았던 집이었다. 그녀는 이제 그가 없는 시간에 다락방에서 내려와 거실 등에서 자신의 집처럼 생활하면서 아주 티나지 않게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 등을 마시거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시무라가 뭔가 자신의 집에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cctv같은 것을 설치해서 사무실 컴퓨터랑 연결해 지켜보던 중 자신의 집에 한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다. 이로써 시무라 집에서 몰래 기거하고 있던 한 여성이 경찰에 딱 걸리게 되고 신문에까지 대서특필되게 된다. 그로 인해서 시무라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이제 시무라는 자신의 집에서 그 전처럼 평화롭고 평평하게 생활할 수가 없다.

이것 어찌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일 아닌가?! 자신이 혼자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집에서 낯선 여자가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이상 너무도 끔찍할 것만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그 여자의 상황들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태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집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낯선 공간이 된 것 또한,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 내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하고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