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의원작소설이라는 365일. 전 그져 여기저기 친구분들의 블로그에서 보고 단순히 읽고 싶어 했네요. 물론 사전에 책이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막연히 19금이라는 소리만 들은 상황에서 말이에요.
그리고 책을 읽고 또 집에 있는 텔레비젼에서 넷플릭스가 한달 무료라 해서 기회다 싶어 보았더니, 정말 책의 내용과 아주 같으네요. 다만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내 머리속에서 프레임을 떠올리며,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반면 영화에서는 시각적으로 시칠리아 배경 등을 보여주니 더 아름답고 주인공들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원래 책으로 읽은 원작소설의 영화는 거이 보지 않는 저에게 이번 365일은 참 새롭게 다가왔네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온 남자 마시오. 한 거대한 집안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뒤를 이어 그 집안에 우두머리가 되었다. 아무것도 아쉬울 것, 부족한 것 없는 마시오에게 늘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환상처럼 늘 떠오르는 여자의 얼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사귀는 애인 안나가 있지만 마시오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죽음의 문턱에서 본 그녀만이 자기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를 늘 찾아 헤맨다. 그 후 5년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된 마시오. 자기의 환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그녀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마시오. 또한 그 시기에 마시오가 찾고 헤매였던 그녀 라우라. 그녀는 폴란드 여자로 라우라에게도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그녀의 친구커플과 함께 여행 온 시칠리아. 어떠한 우연히 일치인지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라우라가 지내는 호텔도, 친구들과 놀러 간 클럽도 모두 마시오가 운영하는 사업체들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라우라는 자기자신보다 일과 친구들을 더 좋아하고 1순위로 생각하는 애인에게서 환멸은 느낀다. 특히나 라우라의 애인은 그녀와의 사랑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 관계로 라우라는 늘상 혼자 자위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한다. 또한 아무리 상대가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도 정작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다. 오늘은 라우라의 생일. 그런데, 애인과 심하게 다투고 슬픔으로 거리를 헤메이던 라우라.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전혀 다른 곳. 도통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자신이 누워 있으며, 자기 앞에 언젠가 어렴풋이 본 것 같은 마시오라는 건장한 남자가 있다.
이제 이들의 관계는 어찌되는 것일까? 라우라에게 얼토당토하지 않는 이야기로 365일동안 함께 하자는 마시오. 한 마디로 라우라를 사랑했고, 그러를 갖고 싶어 납치했다는 마시오. 라우라는 이런 사태를 순순히 받아드릴 수 있을까? 이것을 사랑이라 해야 하나? 집착이라 해야 하나?
책도 영화도 끝까지 가보았지만 이야기가 끝나 있지 않다. 아쉽게도 이제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풀어질 순간 끝이 나 있는 365일. 그러니 독자인 나는 한숨 크게 쉬고 도대체 언제쯤 애타게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 한다. 단 한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내게 거대한 3부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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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3 [서평] 365일ㅡ블란카 리핀스키
2021. 4. 3.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