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6. 1. 31. 00:53

 

[그림도둑 준모]에서 주인공 준모는 날마다 생각한다 자신이 못난 아이라고? 본인 스스로 정말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신은 뭐 하나 잘 하는 것이 없으며 매번 엄마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그런 아들에 다가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 같다는 생각. 어쩜 이것은 주인공 준모만의 생각이 아닐것이다..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 말이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 스스로는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좀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일에 있어서 잘 안될 때,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준모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어느 한 가지라도 잘 해서 상을 받고 자신감이 있게 떳떳할 때 자신은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으니 점점 더 자신이 초라해 지고 못난 아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중에 어느 한 명이 무엇이든 잘 해서 상을 타면 엄마들 끼리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하니 준모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준모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좀 더 씩씩했으면 좋겠는데, 준모는 그러지 못한다.. 아마도 아주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뭐라 하고 남들이 어떻게 하든지 신경쓰지 않은 자존감이 강한 아이라면 상관없는데, 여기에 준모는 그렇지 않다. 점점 더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하고 위축되고 속상해하고 툴툴 떨어버리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 같다.. 그러니 준모가 불쌍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림도둑 준모]를 보고 있으면 우리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눈에 그려지면서 나 역시 준모 엄마처럼 우리 아이들을 닥달하지는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준모네 반에서 그림 대회에서 항상 상을 받는 아이는 경태고, 글짓기 대회에서 항상 상을 받는 아이는 예린이며, 과학조립 대회에서 계속해서 상을 받는 아이는 지훈이 이며, 착한 어린이상은 언제나 은지라고 한다.. 이렇게 무슨 상은 누구라고 정해져 있다면, 항상 그 아이들이 상을 타게 된다면 무엇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준모 같은 경우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러니 더더욱 자신이 초라하게 싫어지겠지??!!

 

그래서일까? 우리 큰 아이 초등학교를 보니 상도 한 번 받았으며 그 다음에는 별로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에게도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 하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모든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좋은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보니 우리 아이들 대부분이 월등하게 차이나는 시점은 아닌 듯 싶으며, 내가 뭔가를 잘 할 수 있다면 생각을 하게끔 격려해 주는 것도 좋은 일 인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본인 스스로 조금씩 깨우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말이다..

 

준모.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서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닌 친구가 그린 그림으로 상을 받게 되는데, 우리 준모 마음이 단단하지는 않은가 보다. 그걸 기뻐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걱정이 태산이니 말이다. 속시원하게 선생님께 이야기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해서 엄마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정말 책을 보면 볼수록 우리 준모가 많이 안쓰러워진다... 잘못한 일,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을 깨끗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걸 이 책은 읽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 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있어서 당당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