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7. 1. 19. 21:30

[당신에게]를 여는 순간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왜 갑자기 주인공 에지와 요코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갑자기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순간 짜증으로 연결될 뻔 했습니다... 괜시리 이야기가 꼬이고 꼬이는 드라마가 상상되었거든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한 단락 나오는 것으로 끝나고 다시 주인공 에지와 요코의 이야기가 시작 되었으며, 잠깐 나온 사람들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책이 점점 재미있어 졌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이후 에지의 여행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그들을 차근차근 만나고 있었습니다.. 오--이것 글의 짜임새가 참 마음에 듭니다...그리고 내용도 잔잔하니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에지를 따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일본의 여기저기가 궁금해 지고 자꾸자꾸 주변 배경들이 상상되면서 이 책이 영화로 나와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워 집니다.. 영화로라도 그 배경들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책이 끝났으니 영화를 만나보아야 겠습니다....

 

15년을 함께 산 에지와 요코 부부. 그들은 그져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부부입니다.... 하지만, 아내 요코에게 찾아온 악성 림프종 때문에 요코는 6개월 시한부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아내 요코 옆에는 오로지 요코만을 생각하고 요코만을 위해 살아가는 남편 에지가 있습니다... 에지는 목공 전문 교사입니다.. 교도소에서 교도작업을 하는 수형자들에게 목공을 가르치는 지도원입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날 요코는 세상을 떠납니다.. 에지에게 두통의 유서를 남기고 말입니다..  한통은 에지에게 직접 전달되고 다른 한통은 요코의 고향에서 12일안에 유서를 편지처럼 우체국에 가서 받아야 합니다.. 이제 에지는 한 통의 유서를 받기 위해 요코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둘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구입한 캠핑카를 타고 조수석에는 요코의 유골을 실고 요코가 좋아하는 풍경을 캠핑카에 달고 에지 혼자서 아픈 여행을 시작합니다... 에지는 요코 없이 어디를 간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 누구와도 쉽게 친구를 하지 못했으며,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요코는 용기를 내어 아내의 고향으로 출발합니다.. 에지의 여행은 이제 아픔이 아닌 희망을 맞이하는 그런 여행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코의 마음이 담겨져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그 여행에서 요코는 책의 앞부분에 잠깐 나온 다른 사람들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에게도 희망아닌 희망을 전해주게 됩니다.. 그건 어쩜 에지가 아닌 죽은 요코가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죽어서라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요코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요코가 좋아하는 풍경이, 캠핑카에 달린 풍경이 시시때때 적절하게 바람타고 딸랑 풍경소리를 냅니다.. 이제 그 소리만으로도 에지는 요코를 생각합니다....이곳에서도 우연은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딘가 함께하는 필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당신에게]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요코의 이야기처럼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요코를 닮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어서도 죽기전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 내 삶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쩜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가 바라는 것이그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미래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 말입니다... [당신에게]에서는 사랑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진정한 사랑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도 만듭니다....